[TV리포트=남금주 기자] 로버트 할리, 명현숙 부부가 이혼하기로 한 가운데, 소식을 들은 아들과 선우용여가 다시 생각해 보라고 조언했다.
20일 방송된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이하 ‘한이결’)에서는 로버트 할리 부부가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날 로버트 할리의 아내 명현숙은 가상 이혼 합의서에 도장을 찍었다. 기차를 타러 가면서 명현숙은 “어제 변호사 사무실 갔을 때 숙려기간을 가져보라고 했다”라고 밝혔다. 변호사는 27년간 주말부부로 살았던 부부에게 숙려기간엔 같이 있어보라고 조언한 것. 로버트할리는 “우리가 같이 지내면 우리 문제들이 다 사라질 것 같냐”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명현숙은 인터뷰에서 “어느 정도 공감이 갔지만, 전과 다른 시도를 해보자는 생각을 해주길 바랐다. 아직 혼란스럽다”고 털어놓았다.
스튜디오에서 할리는 “제가 아내를 잘 알기 때문에 같이 있으면 많이 싸울 거다. 혼자 생각할 시간도 없지 않냐”라고 우려감을 표했다. 그러나 양소영 변호사는 “이혼이 최선인지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고 조언했다.
명현숙은 인사 없이 내렸고, 이혜정은 “현숙 씨가 저 상황에 인사하고 싶겠냐. 마음이 얼마나 서글펐을까”라고 이해했다. 명현숙은 “두렵다. 왜 이렇게까지 우리가 해야 하지. 이 사람이 날 떠나서 생활할 수 있을까. 내가 남편 없이 살 수 있을까”라고 밝혔다. 로버트 할리는 “37년 동안 서로에게 의존한 관계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 저 때문에 아내가 넘어질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아내의 상처들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라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오윤아가 “아내분 표정을 보니 어떻냐”라고 묻자 로버트 할리는 “최근에 와서 아내한테 슬픔만 주는 것 같다. 이번에도 훨씬 더 큰 충격을 준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로버트 할리는 미국에 사는 첫째 아들 재선에게 전화를 걸어 이혼 사실을 알렸다.
재선은 “위기가 여러 번 있었지만, 그동안 잘 이겨내지 않았냐”라고 했지만, 로버트 할리는 “그냥 엄마가 혼자 참는 거다. 내가 그런 걸 보면 마음이 좋지 않다. 엄마한테 짐이 돼버렸다”라고 고백했다. 재선은 “바로 결정하지 말고 엄마와 못했던 대화들을 해봤으면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며느리 혜정 역시 “아버님이 가장 힘드셨을 때 어머님이 곁에 계시지 않았냐. 저희한테 축사해 주셨을 때 사랑으로 이겨내라고 하지 않았냐”라고 밝혔다.
로버트 할리는 “5년 전, 사건 터졌을 때 아들이 아내에게 전화해서 이혼하지 말라고 했다. 그런 말 들을 때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내가 맞는 선택 하고 있는지”라고 했다. 로버트 할리와 명현숙은 서로의 빈자리를 느끼고 있었다. 명현숙은 “변호사다 보니 여러 가지 절차들을 도와줬고, 선생님들이 다 외국 분들이니 소통할 때도 남편 역할이 컸다”라며 “사건 터지고 학생 수가 줄면서 남편에게 화를 많이 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런 가운데 로버트 할리는 은인 선우용여를 만났다. 이혼 소식을 들은 선우용여는 “아내가 먼저 원한다면 모르지만, 이건 아닌 것 같다. 아내는 가정을 지키고 싶은 거잖아. 미안한 만큼 아내에게 더 잘해주면 아내도 진심을 안다”라며 “누구나 이혼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다. 근데 남편이 참든 아내가 참든 신뢰를 쌓고, 그 신뢰의 탑이 무너뜨리면 끝이다”라고 조언했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MBN ‘한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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