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양원모 기자] 트럼프에게도 견습생 시절이 있었다.
6일 낮 MBC ‘출발! 비디오 여행’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세계 최고 부동산 재벌에 오르는 과정을 그린 영화 ‘어프렌티스’가 소개됐다.
1970년대 아버지가 소유한 아파트 단지 입주자들에게 밀린 집세를 받으러 돌아다니던 트럼프(서배스천 스탠 분)에게는 오랜 꿈이 있었다. 바로 뉴욕 42번가에 최고급 호텔을 짓는 것. 하지만 젊은 트럼프에겐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재산과 약간의 패기가 전부였고, 사업 추진에 필요한 수완은 전무했다.
정부와 진행 중인 소송을 해결하면 자금 지원을 고민해보겠다는 투자자. 트럼프는 소송 문제를 풀기 위해 36전 36승 무패에 빛나는 ‘악마의 변호사’ 로이 콘(제러미 스트롱 분)을 찾아간다. 콘에게 거금 1만 달러를 수임료로 제안하는 트럼프. 이에 콘은 트럼프와 동행하며 소송에서 이기는 3가지 법칙을 전수한다. 콘의 견습생(어프렌티스)이 된 것.
첫 번째 법칙은 공격, 공격, 공격. 두 번째 법칙은 무조건 부인하기. 세 번째 법칙은 절대 패배를 인정하지 않기. 이기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하며, 극강의 뻔뻔함까지 갖춰야 한다는 것. 콘은 ‘트럼프 회사가 흑인을 차별하고 있다’는 정부 측 주장을 깨부수기 위해 담당 공무원을 찾아가 “성소수자라는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하고, 결국 소송을 승리로 이끈다.
콘의 도움으로 부동산 업계에서 승승장구하는 트럼프. 불법이 공기처럼 익숙해진 그에게 새로운 목표가 생겼으니, 바로 뉴욕 5번가에 자신의 이름을 딴 ‘트럼프 타워’를 세우는 것. 그러나 콘은 “너무 성급하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트럼프는 “내가 하는 모든 일은 황금으로 변한다”며 뜻을 굽히지 않는다.
결국 의견 충돌로 사이가 멀어지게 된 두 사람. 트럼프는 어제의 스승이 오늘의 적으로 변하자 “더 악랄한 사람이 되겠다”는 뒤틀린 청출어람으로 복수를 다짐한다.
‘어프렌티스’는 도널드 트럼프와 그의 ‘검은 그림자’ 같은 존재 로이 콘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서배스천 스탠은 트럼프 특유의 몸짓, 말투를 표현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고. 스탠은 “몸짓, 말투 모든 것에 접근해 연기했다”며 “남다른 풍채를 표현하기 위해 먹고 또 먹었다”고 말했다.
메가폰은 ‘경계선(2018)’, ‘성스러운 거미(2023)’ 등을 연출한 이란계 덴마크 감독 알리 압바시가 잡았다. 지난 5월 제77회 칸 국제 영화제에 경쟁 부문에 초청돼 8분간 기립 박수를 받기도 했다. 오는 23일 극장 개봉.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MBC ‘출발! 비디오 여행’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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