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무속인 트로트 가수 오혜빈이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무속인이 된 사연을 고백했다.
3일 MBN ‘특종세상‘에선 가수이자 무속인의 삶을 살고 있는 가수 오혜빈의 사연이 공개됐다. 방송에선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나서 서둘러 신당으로 향한 그의 모습이 포착됐다.
오혜빈은 “가수의 꿈을 꾸고 있는 8년차 무당이다. 2017년에 신령님을 모셔서 2024년까지 햇수로 8년이 됐다. (신내림을)앞뒤 안 가리고 아버지 살리려고 받은 것 같다”라고 떠올렸다.
둘째 아들이 무속인이 된 것에 대해 오혜빈의 어머니는 “내가 내 아들을 (신을 받으라고) 손잡고 데려다준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다. 정말 철모를 때 아빠 살리자고 갔으니까 ‘부모가 못나가지고 그렇게 됐구나’ 하는 생각을 자꾸 하게 됐던 것 같다”라고 가슴아파했다.
7년 전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신내림을 받게 됐다는 오혜빈. 그의 어머니는 “단 얼마만이라도 (아버지를)좀 살려보고 싶다고. 단 1년만이라도 같이 좀 더 있다 보내고 싶다고 그러면서 본인이 무속인의 길을 가겠다고 얘기를 하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으로 힘들어하며 건강이 악화되던 남편에 이어 아들의 건강마저 나빠졌던 당시를 떠올리며 “아들이 68kg정도로 건강했는데 어느 날 살이 빠지기 시작했다. 53, 54kg까지 빠진 것 같다”라며 병원치료에도 차도가 없자 무속인을 찾아갔다고 당시를 돌아봤고 그곳에서 무속인이 될 운명에 대해 들었다고 떠올렸다.
오혜빈은 “무당이 뭔지도 몰랐고 점이 뭔지도 몰랐다. 딱 아버지가 돌아가신다 그 한마디가 계속 머릿속에 남았던 것 같다”라고 무속인이 되기로 결심한 이유를 언급했다.
그는 “말도 못할 정도로 힘들었다. 사계절 내내 기도를 가면 항상 계곡물에 빠졌다. 겨울에 산에 가면 물이 얼어 있지 않나. 저는 그걸 망치로 깨고 들어가서 머리끝까지 다 입수하고 그대로 물도 안 닦고 합장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외롭고 힘들 때마다 오혜빈에게 위로가 되어 준 것은 노래였다고. 무대에서 가장 행복하다는 오혜빈은 “무당과 가수의 공통점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공통점이 있더라. 사람을 위로해준다. 치료해준다. 손님 분들께서 안 좋은 상황에 오셨는데 좋아져서 인사하러 오시는 모습을 볼 때면 ‘이 직업도 진짜 좋은 직업이구나’ 하는 것을 많이 느낀다“라고 털어놨다.
가족을 위해 망설임 없이 선택한 길이지만 가수로서의 노력 역시 게을리 하지 않았다는 오혜빈. 연습실이 따로 있지만 하루도 빠짐없이 화장실에서 노래 연습을 한다는 그는 “울림 효과도 있지만 심적으로 편한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또 이날 방송에선 아버지의 납골당을 찾은 모자의 모습이 공개됐다. 무속인이 된 아들이 꿈을 찾기를 바랐다는 아버지는 지난해 투병하다 세상을 떠났다고. 오혜빈은 “(아빠를 보면) 안 아픈지 먼저 여쭤볼 것 같다. 그리고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아빠가 꾸던 꿈, 제가 지금 가지고 있는 꿈, 가수라는 공통된 꿈이었다. 그 꿈을 이루고 정말 훌륭한 사람이 돼서 보여주고 싶다고 얘기하고 싶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이에 어머니를 향해 “열심히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특종세상’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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