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양원모 기자] 김창옥이 ‘강연 중단’을 선언했다.
18일 저녁 tvN ‘김창옥쇼3’ 첫 방송에서는 10년째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는 아내 때문에 고민인 남편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결혼 10년 차인 남편은 “집안일 90%를 담당하고 있다. 내가 와이프보다 퇴근이 좀 더 빠르긴하다”며 “퇴근하면 청소하고 쌀 씻고, 저녁 전반을 준비한다. 와이프는 내가 집안일을 잘할 수 있도록 피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청소기가 가면 발을 좀 들어주면 좋은데 (그렇지 않아서) 자꾸 발을 친다”며 “이런 일이 반복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거실 쪽을 (청소기를) 돌리면 (아내가) 안방 쪽으로 피해준다”고 덧붙였다.
아내는 남편이 말하는 내내 부끄러운 듯 고개를 들지 못했다. 남편은 “결혼 전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게 해줄게’라고 말한 걸 후회하느냐”는 황제성 질문에 “후회하진 않지만, 주말에 같이 청소기라도 돌리고 하루를 함께 편하게 쉬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남편은 아내가 ‘주말 낚시’를 권유한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아내는 “남편은 아침에 일어나면 모든 집안일을 해놓고 쉬고 싶어 하는 스타일”이라며 “반면 저는 일어나면 쉬었다가 천천히 하면 좋지 않나, 이런 스타일이다. 그래서 남편이 (집에) 없어야 내가 쉴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남편은 연애 때와 결혼 이후 아내가 180도 달라졌다며 섭섭함을 토로했다. 장거리 연애 시절 매주 토요일이면 자신이 사는 집에 와 맛있는 음식을 해줬다는 것. 아내는 “그때는 (남편과) 결혼해야겠다. 무조건 잡아야겠다. 이런 생각을 강하게 해서 (살림을) 잘하는 척한 것”이라며 “진실을 아는 엄마가 남편한테 ‘절대 반품은 안된다’고 했다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내는 귀차니즘을 딛고 김창옥쇼 녹화장을 찾은 이유에 대해 “평소 김창옥의 팬이다. 강연을 많이 본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창옥은 “너무 놀라운 게 내 강연을 이렇게 많이 보는데 삶을 이따위로 사신다는 게, 나는 도대체 뭘 말한 건가”라며 “오늘부로 강연을 그만두겠다. 많은 자괴감을 느낀다. 이때까지 주댕이 깐 게 뭔 의미인가”라고 농담을 던졌다.
김창옥은 “남편분도 부럽고, 아내분도 부럽다. 남자는 결혼 이후 도파민이 떨어지면 자기 생활 습관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지금 남편은 10년째 그렇게 하고 있다”며 “그러면 둘 중 하나다. 이 남자의 모국어가 정말 좋거나, 아내에 대한 애정과 사랑과 연민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남편은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굉장히 잘하셨다. 돌아가시기 전까지 어머니가 ‘어디 가고 싶다’고 하시면 데리고 가서 사드렸다. 그런 것들이 내가 보기에 너무 좋았다”며 다정한 모습이 집안 내력임을 밝혔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tvN ‘김창옥쇼3’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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