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양원모 기자] 새벽마다 반복되는 울음+비명의 원인은 ‘야경증’이었다.
13일 저녁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새끼’에서는 매일 밤 비명을 질러 엄마의 수면을 방해하고 있는 만 3살 금쪽이가 출연했다.
귀여운 외모와 넘치는 끼로 띠동갑 엄마 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금쪽이. 낮에는 천사 같은 모습이지만, 밤만 되면 비명을 지르고 떼를 쓰는 두 얼굴을 보였다.
엄마는 “언제부터 정확하게 없고 신생아부터 쭉 그랬다”며 “내년이면 괜찮겠지, 괜찮겠지 했지만 잠투정과 때리고 소리 지르는 게 더 심해줬다”고 토로했다. 이어 “처음에는 안아주면 무조건 (진정이) 됐다”며 “그러나 요즘엔 증상이 달라졌다. 더 과격해졌다. 때리고 발로 찬다”고 설명했다.
일상 VCR 속 금쪽이는 밤 10시 훌쩍 넘은 시간에도 쉽게 잠에 들지 못했다. 엄마는 그런 금쪽이랑 품에 안은 채 달래줬고, 1시간쯤 지난 뒤 금쪽이도 잠에 들었다. 그러나 새벽 3시쯤. 갑자기 금쪽이는 “싫어”라며 울부짖기 시작했고, 엄마가 다급히 금쪽이를 안고 달래주기 시작했지만 울음과 비명은 3시간 넘게 이어졌다. 엄마는 “이 상황을 매일 밤 겪고 있다”며 고통스러워했다.
영상을 본 오은영 박사는 “몇 가지를 여쭤봐야 할 것 같다”며 잠들고 나서 몇 시간 뒤에 비명이 시작되냐고 물었다. 엄마는 “밤 12시~새벽 1시쯤 시작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오 박사는 “한 번 이런 양상이 시작되면 몇 시간을 우냐. 울다 잠이 드냐”고 물었다. 엄마는 “새로 잠이 들다 또 그러고 했는데, 예전에는 2~3시간씩 울었다. 때리는 것도 얼마 전부터 그런 것”이라고 답했다.
엄마는 아이가 아침에 자신이 잠투정을 부렸는지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다. 답변을 들은 오은영 박사는 “야경증이 맞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오 박사는 “야경증은 ‘나이트 테러(Night terror)’라고 한다. 밤에 일어나는 난리법석”이라며 “야경증은 잠자는 상태다. 일어나서 앉아 있더라도 꿈꾸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오 박사는 “꿈을 꾸는 상태는 굉장히 깊은 수면 상태로 봐야 한다. 야경증은 원인이 여러 가지 있는데, 가족력도 있다”며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 원인은 수면, 각성은 대뇌의 성숙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신생아들은 16시간을 자지만, 대뇌가 성숙해질수록 잠이 줄어든다. (금쪽이의 야경증은) 3세로 아직 어리다. 대뇌가 미성숙해서 수면 패턴 문제로 드러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잠이 들기 시작하면 얕은 수면이 됐다가 깊은 수면 단계로 간다. 그다음에 꿈을 꾸는 단계로 간다. 그런데 꿈을 꿀 때는 눈동자가 왔다 갔다 하지, 근육은 움직이지 않는다”며 “그러나 아이들은 어리기 때문에 대뇌 미성숙에 따른 불균형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혼나는 꿈을 꾸고 있는데, 일어나서 손을 싹싹 비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박사는 “야경증은 특별한 치료를 요하지 않는다. 성장하면서 괜찮이지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금쪽이는 좀 빈번하고, 심하다. 이유를 찾아봐야 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새끼’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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