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남금주 기자] 서울대 출신 가수 현자가 스토킹을 당하고 대인기피증을 겪고 있다고 고백했다.
12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트로트 가수 현자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데뷔 20년 차 서울대 출신 트로트 가수 현자가 등장했다. 현자는 운전하면서 목을 풀었고, “목이 좀 잠겼다. 왔다갔다 한다고 잠을 제대로 못 잤다”라고 밝혔다. 5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부산의 노래교실이었다. 멀어도 불러만 주면 가야죠. 우리 가수들이 설 무대가 없으니까. 특히 저처럼 나이 좀 들면 어디든 불러만 주면 간다”라고 밝혔다. 현자는 공연이 끝난 후 자신의 앨범을 나눠주며 홍보도 직접했다.
현자는 “1,300km를 뛴 적이 있다. 하루가 24시간이 아니라 2시간만 더 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시간에 쫓기며 살고 있다고 했다. 다음 무대는 대구의 한 노래 주점으로, 밤무대에 선지 40년이 다 되어간다고. 현자는 “작은 오빠가 밤업소에서 일을 먼저 했다. 10분 일하고 만 원을 받는단 소리를 듣고, 노래를 잘하니까 노래를 하면서 떳떳하게 돈을 벌라고 소개시켜줬다”라고 밝혔다. 현자는 “엄마는 당뇨에 관절염, 아버지는 위암 판정을 받으셨다. 나 좋다고 공부하는 내 자신이 부끄러워서 빨리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생계가 빠듯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결혼을 안 했다는 현자는 남편이 있다는 기사에 대해 “당시엔 여러 사정이 있었다. 혼자가 아니고 남편이 있단 걸 얘기를 해야 저한테 대시를 안 할 것 같았다”라고 고백했다. 다음 날 아침 현자는 휴일을 맞아 반려견과 산책에 나섰지만, 무더운 날씨인데도 완전무장을 했다. 현자는 “남들이 절 몰랐으면 좋겠다. 완전무장을 해야 절 지키는 것 같다”라고 이유를 전했다.
현자는 “대학교 3학년 때 장학기금 마련 콘서트를 서울대 중강당에서 했는데, 그분께서 흔쾌히 거금을 투척하더라. 그 후로 돌변해서 나한테 올인하겠다고 문자를 하더니, 성적인 문자를 계속 보냈다”라며 끔찍했던 스토킹 사건을 떠올렸다. 현자는 경찰 신고 후 각서를 받았지만, 트라우마는 남았다. 현자는 “그 후로 제가 너무 고통을 받았다. 대인 기피증도 있고, 남자를 보면 두렵다. 저녁엔 돌아다니지 못했다”라고 털어놓았다.
현자는 어머니의 소원대로 20여년 만에 서울대에 재입학했다고. 밤무대와 학업을 동시에 병행했던 현자는 “수재들 사이에서 제가 살아남아야 하지 않냐. 그때 밤업소를 대여섯 군데 했는데, 업소 들어가기 10분 전에라도 책을 펴놓고 공부했다. 어떻게 공부했는지 모르겠다”라고 떠올렸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MBN ‘특종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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