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양원모 기자] “한국과 인도, 두 나라의 다리가 되고 싶어요”
10일 저녁 KBS 1TV ‘이웃집 찰스’에서는 한국 생활 9년 차를 맞은 인도 대표 인플루언서이자 프로 N잡러 니디(30)의 사연이 소개됐다.
니디의 하루는 새벽 5시 30분 화장실에서 하는 스트레칭으로 시작된다. 니디는 “아침에서 여기서 안 하면 나중에 (스트레칭이) 안 되더라. 그래서 몸을 풀기 위해서 한다”며 “양치하면서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낫다”고 설명했다.
레몬즙+소금+강황 가루를 섞은 레몬차와 인도 전통 음식 ‘라와 웁마’로 아침을 해결하는 니디. 라와 웁마는 잘게 부순 듀럼밀과 견과류로 만든 남인도식 아침 식사다. 니디는 “밀을 밀가루가 되기 전까지 분쇄해서 만드는 음식”이라며 “엄마가 미리 볶아서 보내줬다”고 설명했다.
다재다능한 N잡러인 만큼 하는 일도 많다. 니디는 “엄마와 향신료 사업을 같이 하고 있다. 처음으로 일이 재미있었다”며 “인도 사람이 많은 국가보다는 없는 곳에서 새롭게 시작해 뭔가 해내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국에 온 이유를 밝혔다.
외출에 나선 니디는 한국을 방문한 인도 사업가들을 만나기 위해 호텔을 찾았다. 니디는 “한국 K-뷰티 제품들을 인도에 진출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촌의 한 팝업 스토어를 방문한 니디와 인도 사업가들. 인도는 최근 K팝 인기에 힘입어 한국산 화장품과 원료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고 한다.
니디가 이렇게 사장님들을 돕는 대가로 받는 보수는 0원. 니디는 “사람에게 투자한다고 생각한다. 그분들에게 도움을 주지만, 언젠간 서로 도울 일이 생길 수 있다”며 “다음에 잘되면 나를 기억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대인배 면모를 뽐냈다.
한국-인도 비즈니스 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어 국내 기업의 강연 요청도 많은 편이라고. 이날도 니디는 영등포구 한 카드 회사 본사를 찾아 인도 비즈니스 문화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 니디는 “인도를 향한 관심이 커지면서 대기업 강연도 자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니디는 과거 한국 IT 회사의 자회사에서 인도 지사장으로 근무한 적이 있다.
니디의 또 다른 직업은 CEO. 미국 출신 방송인 타일러 라쉬와 ‘한글 모양 쿠키’를 개발해 외국인들에게 선보이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니디와 타일러는 “어렸을 때 ABCD 모양 과자를 갖고 논 적이 있다”며 “그런데 한글 모양 과자는 없었던 것 같더라. 없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쑥, 마늘, 초콜릿, 일반 비스킷 4개 가운데 브랜드로 가져갈 쿠키를 정하기로 한 니디와 타일러. 니디는 “마늘과 쑥 먹고 사람 됐다는 콘셉트가 너무 좋은 것 같다”며 마늘맛, 쑥맛 쿠키를 만들기로 했다. 니디는 “세종대왕 이미지를 쓰면서 한글을 갖고 노는 게 애매했다. 놀 수 있는 캐릭터를 찾다가 단군신화가 떠올랐다”며 “단군신화는 캐릭터도 있고, 맛(마늘, 쑥)도 있다”고 설명했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KBS 1TV ‘이웃집 찰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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