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양원모 기자] “또XX예요. 또XX.”
30일 밤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폭언, 협박을 일삼는 ‘빌런 세입자’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빌라 주인의 사연이 소개됐다.
인천 한 빌라는 요즘 1층 세입자 박모씨 때문에 바람 잘 날이 없다. 빌라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시비를 걸거나, 위협을 가해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어서다. 박씨 옆집에 살던 세입자는 “심지어는 내 방에 와서 불 지른다고 협박하는데 어떻겠느냐”며 “위협을 느껴서 이사를 가게 됐다”고 말했다.
이웃들 만큼 가슴이 답답한 사람은 빌라 주인 김씨. 김씨는 “이 사람 때문에 공방이 채워지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2방이 공실이고, 박씨도 돈을 안 내고 있어 사실상 3방이 공실인 것”이라며 “비우라고 여러 번 말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 사람 내보내려면 명도소송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제작진과 함께 박씨 집을 찾은 김씨. 순순히 문을 열어주는 듯했던 박씨는 김씨에게 대뜸 신분증을 요구했다. 김씨가 집 주인이라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다는 것. 박씨는 ‘왜 임대료를 안 내냐’는 김씨에게 “집행하시라”라며 제작진을 향해 “당신은 뭔데 여기서 촬영하고 난리냐. 월세 안 내는 게 뉴스 나갈 일이냐”라고 윽박을 질렀다.
방송에 따르면 박씨는 오히려 자신이 ‘층간 소음’ 피해자라며, 이웃들과 집주인이 주장하는 피해는 “모함”이라 주장하고 있다고. 한 세입자는 “(동네에서) 또XX라고 소문이 났다”며 혀를 찼고, “(박씨에게) ‘혹시 스님이시냐, 아니면 조직 생활하시는 분이냐’고 물었더니 ‘나 건달이야’라고 했다”고 전했다.
확인 결과, 지난해 10월 울산에서 올라온 박씨는 울산에서도 이웃 세입자들을 집요하게 괴롭혔었다. 이유는 마찬가지로 층간 소음. 한 세입자는 “경찰에 신고를 몇 번 하면 경찰한데도 ‘나는 그렇게(폭언, 협박) 한 적이 없는데 억울하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다시 박씨를 찾아간 제작진. 흔쾌히 문을 열어준 박씨는 “(방송에) 제보한 사람들, 여기 사는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돌연 화를 내더니 제작진을 쫓아냈다.
얼마 뒤 박씨는 SBS 본사로 전화해 이날 집을 찾은 PD의 실명을 언급하며 실제 재직 중인지 물었다. 그러면서 “10년 동안 경찰, 공권력으로부터 미행, 사찰 그리고 그들과 공모한 XX들 지금 여기서 다 작업하고 있다”며 횡설수설했다. 정신적 문제가 의심되는 상황.
제작진은 전문가 권유로 지역 보건소를 찾아 박씨의 현재 상황을 전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인적 사항을 파악해 동의 아래 정신과 약과 함께 행정 입원을 시킬 수 있게끔 독려해보겠다”고 후속 대처를 약속했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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