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양원모 기자] 함은정이 채우리에게 프러포즈했다.
27일 저녁 KBS 1TV 일일 드라마 ‘수지맞은 우리’에서는 진수지(함은정 분)가 채우리(백성현 분)에게 청혼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채우리와 함께 보육원을 찾은 뒤 해변가로 산책나온 진수지와 채우리. 모래놀이를 하던 중 진수지는 “채우리, 우리에게 남은 소중한 시간들. 나와 함께해줄래?”라며 반지가 달린 깃발을 건넸다.
진수지는 “세상이 다 나에게서 등돌릴 때 나를 지켜준 것도, 어리석게도 내가 그 손을 놨을 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내 손을 잡아준 것도 언제나 채우리 당신이었다”며 “이제는 내가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당신이 나한테 했던 것처럼 힘들고 아픈 당신한테 힘이 되는 사람. 세상 앞에 함께 맞서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사랑해, 채우리”라고 했다.
진지한 표정으로 진수지의 고백을 듣던 채우리는 갑자기 장난기가 발동했다. 채우리는 “그러니까 이건 프러포즈? 나랑 결혼하고 싶다는?”이라며 “생각 좀 해봐야겠다. 이걸 받으면 평생 수지한테 맞고 사는 우리가 될 거 아니냐. 생각 안나냐. 너한테 얻어 맞고 코피 질질 흘렸던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프러포즈를) 받긴 받는데, 생각을 해봐야겠다”며 끝까지 진수지를 놀려 웃음을 자아냈다.
사실 채우리도 진수지를 위한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는데, 해변가에 ‘수지♡우리’라고 적고 조개껍질로 큰 하트를 만들어놓은 것. 진수지가 “언제 준비한 거냐”고 놀라워하자, 채우리는 “너가 반지 주려고 모래성 쌓을 때부터”라며 진수지의 프러포즈를 예상하고 있었음을 밝혔다.
채우리는 “너도 내 손 놓은 적 없어. 그냥 우린 여기까지 쭉 함께 달려온 거야”라며 “할 게. 유전자 등록. 어떤 결과가 나오든, 어떤 진실을 마주하든 내가 누군지 찾아볼게”라고 말했다. 진수지는 “고마워, 결심해줘서”라고 답했다.
다음 날, 출근하자마자 채우리의 진료실을 찾은 진수지는 채우리가 없는 걸 보고 의아함을 느꼈다. 그때 뒤에서 “나 찾는 거야?”라는 채우리의 목소리가 들렸다. 채우리는 “경찰서에서 유전자 등록을 하고 왔다”며 “뭔가 엄청난 숙제를 끝낸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퇴근 뒤 집으로 돌아온 채우리는 엄마와 함께 찍은 사진을 꺼내든 채 생각에 잠겼다. 채우리는 “나 유전자 등록했어요, 엄마. 혹시 서운하세요”라며 “경찰서에서 나오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나를 버린 사람, 아니면 잃어버린 사람을 왜 찾으려고 하나. 실은 나 누군가를 찾으려는 게 아니라 내 자신을 찾고 싶은 거예요. 내가 누군지도 모른 채 살았으니까. 그러니 이해하세요 엄마”라며 눈물을 삼켰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KBS 1TV ‘수지맞은 우리’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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