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남금주 기자] 유방암 전문의 남석진 교수와 결혼해 좋은 가정을 꾸린 방송인 오영실. 행복하게 살 줄만 알았던 그가 어머니의 치매 증상에 대해 고백하며 남다른 아픔을 털어놓았다.
13일 방송된 MBN ‘엄지의 제왕’에서는 조우종, 오영실, 고영선, 이만기가 치매 막는 솔루션에 대해 알아봤다.
이날 조우종은 주제인 치매에 대해 “80대가 되면 4명 중 1명은 걸리는 질환이며 이미 국민 100만 명 이상이 앓고 있는 질환”이라고 밝혔다. 이만기는 “이것만큼은 피하고 싶다. 기억과 추억이 없어지고, 날 모르는 거라 제일 힘든 질병 중 하나인 것 같다”라고 했다.
오영실은 “저희 어머니가 중풍에 혈관성 치매를 앓고 계신다. 일단 스스로 화장실을 못 가게 되면 그때부턴 전쟁이 시작된다. 본인이 지탱 못하니까 잠시 엄마가 고집을 피워서 세웠는데, 2~3초 만에 쓰러지면서 가구에 머리를 박았다. 그때 오늘 나 때문에 엄마가 돌아가시나 싶어 너무 놀랐다”라고 회상했다. 오영실은 “벅차고 힘들어지면서 내 자식들한텐 이것만큼은 절대 물려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서재걸 전문의는 “치매 환자만큼이나 고통받는 게 가족들이다. 우울증에 걸리거나 운동량이 부족하니 여러 질환에 노출된다”라고 밝혔다. 치매 환자를 둔 가족은 고혈압 발병 확률이 67% 높고, 우울증 확률이 2배 높다고.
최율 전문의는 진료를 하며 안타까웠던 사례에 대해 밝혔다. 그는 “늘 손을 잡고 오시는 노부부가 있었는데, 어느 날 남편분이 치매 진단을 받으셨다. 남편이 아내밖에 안 찾아서 아내가 24시간 돌봐야 하는 상황이라 우울증, 수면장애가 생겼다. 제가 요양병원을 설득했는데, 남편이 아내밖에 안 찾아서 강제 퇴원 당해서 집에서 모시고 계신다. 결국 아내분도 치매가 왔다”라며 환자 가족까지 고통에 빠진다고 했다.
오영실은 “미래의 나를 생각하는 것보다는 당장 이 현실을 헤쳐 나가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더 나빠지지 않을까 그게 제일 걱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12년 전에 치매 진단을 받고도, 뇌를 깨우려는 노력을 꾸준히 한 결과 증상 악화 없이 지내는 사연자가 공개됐다. 딸은 “2013년 4월에 치매 판정을 받았다. 보건소에 진료받으러 가셨는데, 시간이 지나도 안 오셨다. 알고 보니 늘 다니던 길을 잊어버린 거다”라고 밝혔다.
딸은 “엄마가 치매 진단 후 식욕이 엄청 늘었다. 봤는데 먹을 게 없으니 방에 있던 로션을 드신 적도 있다. 그래서 제가 안방 문 앞에서 자기 시작했다”라며 “휴지를 과도하게 아껴쓰셔서 그걸 교정하려고 하면 폭력성도 나타났다”라고 밝혔다. 이에 오영실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시니까 성격이 변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라고 공감했다.
딸은 그런 엄마를 위해 여러 실버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조우종은 “쉽지 않은 일이다. 정말 큰 일을 하고 계신 거다”라고 밝혔다. 딸은 엄마의 뇌를 자극하기 위해 각종 교구를 준비해 두고 있었다. 오영실은 “다시 어린 애들 있는 집처럼 바뀐다”라고 말하기도. 엄마는 딸의 도움으로 젓가락으로 콩 옮기기, 색깔 공 골라내기 등 놀이를 시작했다. 치매도 호전될 수 있단 걸 보여준 모녀를 본 오영실은 “계속된 노력이 환자에게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이 좋아질 것 같단 생각이 들어서 저도 콩알 같은 걸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MBN ‘엄지의 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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