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양원모 기자] 오남매 부부의 가족계획은 현재 진행형이다.
13일 저녁 KBS 1TV ‘이웃집 찰스’에서는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오남매를 키우고 있는 우즈베키스칸 출신 굴랴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드라마를 통해 한국을 접한 뒤 한국을 동경하게 된 굴랴. 한국 남성과 결혼한 친언니 제안으로 한국으로 건너와 신혼살림까지 차렸지만, 결혼은 현실이었다. 결국 결혼 4년 만에 각자의 길을 가기로 한 굴랴. 그때 운명처럼 현재 남편을 만났고, 네 남매를 낳아 12년째 결혼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아침마다 굴랴는 사남매와 ‘등교 전쟁’을 치른다.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하는 아이들 때문에 평일에는 어쩔 수 없이 남편과 각방을 쓴다고. 남편은 “(아침에는) 정신이 없다. 아이들 찾으러 다니느라 늘 술래잡기를 하고 있다”며 지친 기색을 드러냈다.
무사히 사남매를 등교시킨 굴랴와 남편. 굴랴와 남편은 “대장정이 끝났다. 6시까지 우리는 자유 시간”이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두 손을 꼭 잡고 거리를 걷던 부부.
굴랴는 동네 가게 앞에 놓인 딸기꽃 화분을 보더니 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굴랴는 “개인 (SNS) 채널에 매일 영상을 올린다”며 “여기 고양동에 꽃 같은 게 되게 많다. 내가 다 찍었다”며 깨알 자랑에 나섰다.
집안일을 끝낸 굴랴는 시어머니와 함께 마트를 찾았다. 오늘은 시어머니와 함께 얼갈이 겉절이를 만들기로 한 날. 과거 식당 운영이 있을 만큼 음식 솜씨가 좋은 어머니는 굴랴에게 스파르타 방식으로 겉절이 비법을 전수했다.
굴랴는 “시어머니는 내 엄마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불편하고 이런 건 없다”고 말했다. 시어머니도 “살다 보면 안 좋은 점도 있고, 서운한 점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런 걸 내색은 안 한다”며 “굴랴는 뭘 하면 또 잘한다”고 며느리를 치켜세웠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온 오후. 굴랴는 우즈베키스탄 음식으로 한 상 차림을 준비했다. 요리를 못 하는 남편은 생고기 손질을 맡았다. 옥상 평상에 둘러앉은 부부와 오남매는 우즈베키스탄 전통 음식과 고기를 곁들인 저녁 식사에 나섰다. 넷째는 엄지를 들어올리며 엄마 손맛을 칭찬했다.
굴랴는 “넷째는 항상 엄마 밥이 맛있다고 한다”며 “삼겹살 먹으러 갈 때도 엄마 밥 먹고, 그다음에 가자고 한다”고 말했다. 넷째는 “10점 만점에 99점”이라며 맞장구를 쳤다.
밤 9시. 굴랴는 여전히 저녁 뒷정리를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남편은 “애들 둘이 더 있으면 이런 일 없을 것 같다. 조용해질 것 같다”며 “원래 둘이 더 낳으려 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굴랴는 “안 돼”라며 황급히 자리를 피해 웃음을 선사했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KBS 1TV ‘이웃집 찰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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