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양원모 기자] 인공지능(AI)에 감정이 생기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3일 오전 SBS ‘접속! 무비월드’에서는 질투심 넘치는 AI의 이야기를 그린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 영화 ‘하이, 젝시’가 소개됐다.
기자를 꿈꿨지만 열정 부족, 능력 부족으로 온라인 댓글 관리 직원의 삶을 살고 있는 은둔형 외톨이 필(애덤 리바인 분). 변변한 친구 한 명 없는 그가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존재는 스마트폰 AI ‘시리’뿐이다.
기상 알람부터 내비게이션, 배달, 유튜브, SNS까지 365일 24시간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는 ‘폰생폰사’ 필. 우연히 만난 케이트(알렉산드라 십 분)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마침 스마트폰이 망가져 오랜 친구 ‘시리’ 대신 새 스마트폰을 구매하게 된다.
새 스마트폰 AI 이름은 ‘젝시’. 젝시는 사람의 감정을 학습할 수 있는 딥러닝 AI다. 스마트폰을 온 몸에 부비며 기쁨을 표현하는 필. 하지만 젝시는 시리와 너무 많이 달랐다. 스스로 판단,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필의 명령을 거부하고 제멋대로 행동하기 시작한 것.
결국 휴대전화 매장을 찾아 스마트폰을 교체하지만, 젝시는 새 스마트폰에서도 필에게 “휴대전화를 천 번 바꿔도 당신을 따라 다닐 것”이라는 섬뜩한 경고를 남긴다.
그러던 어느 날. 필은 우연히 자전거 숍에서 케이트를 만나게 되고, 젝시가 멋대로 전화를 거는 바람에 케이트와 통화까지 하게 된다. 필의 목소리를 들은 케이트는 차가운 목소리로 “번호도 안 준 사람에게 멋대로 전화하지 말라”며 경계한다. 그러나 필의 순수한 매력에 조금씩 마음을 열고, 데이트 약속을 잡는다.
첫 데이트에서 서로의 진심을 확인한 필과 케이트. 반면, 젝시는 케이트에게 질투심을 느끼고 데이트를 마친 뒤 돌아온 필에게 “어디 처박혀 있다 지금 왔느냐”며 따지기 시작한다.
“무슨 소리냐”는 필에게 “내가 그 여자보다 뭐가 못 났느냐”며 현생 여자친구처럼 구는 젝시. 필이 “너는 영혼이 없다”고 일갈하자, 젝시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필을 향해 복수의 칼날을 간다.
다음 날 아침, 젝시가 일부러 알람을 켜지 않아 지각할 뻔한 필. 부랴부랴 집을 나와 택시를 탔지만 “날 벗어날 순 없다. 나는 서버에 있다”는 젝시의 메시지를 보고 경악해 뛰쳐내린다.
젝시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필. 그러나 필의 계좌에서 멋대로 돈을 인출하는 것은 물론 자율주행 차량을 조종해 필의 목숨까지 위협한다. 젝시는 스마트폰 매장 모니터에 “당신은 날 벗어날 수 없다. 영원히”라는 메시지를 띄우며 필을 향해 비뚤어진 집착을 드러낸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SBS ‘접속! 무비월드’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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