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양원모 기자] 괴짜 영화감독의 ‘플랜 B’는 성공할 수 있을까.
28일 낮 MBC ‘출발! 비디오 여행’에서는 오는 8월 국내 개봉을 앞둔 프랑스 영화 ‘공드리의 솔루션북’이 소개됐다.
예술과 현실에서 방황하는 젊은 감독 마크. 투자자들이 참석한 내부 시사회에서 “뿌옇고 지저분하다”, “스토리가 있는 거냐”는 혹평을 듣고 영화 제작이 중단될 위기에 처하자 촬영 원본이 담긴 컴퓨터를 들고 동료들과 함께 숙모의 시골집으로 피신한다.
‘창작의 평가’라는 부담에서 벗어나니 아이디어가 쏟아지기 시작한 마크. 반면 제작진은 의식의 흐름대로 찍고 만드는 마크의 방식에 조금씩 지치기 시작한다. 편집 회의에서 “영화를 결말부터 시작하고, 모든 장면을 회상 처리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한 마크. “편집본 보기 귀찮은 것 아니냐”는 동료 지적에 “한 번만 믿어달라”며 자신의 요구를 관철시킨다.
본격적인 편집을 위해 컴퓨타 앞에 앉은 마크. 갑자기 자신의 생각 사전인 ‘해결·책’의 존재를 떠올리고, 편집은 제쳐둔 뒤 해결·책 집필에 집중한다. 머릿속 아이디어 가운데 하나를 실행에 옮기기로 한 마크. 타고난 손재주로 ‘여우 막스 미용실을 열다’라는 5분 분량 애니메이션을 뚝딱 만들어낸다.
다음 날 “개미 한 마리의 다큐멘터리를 찍겠다”며 온종일 개미 촬영에 몰두하는 마크. 숙모는 자기만의 세상에 빠진 마크를 현실로 데려오기 위해 마을 사람들을 대상으로 편집본 시사회를 제안하고, 마크는 이를 흔쾌히 수락한다.
그러나 마크에게는 다른 꿍꿍이가 있었으니, 관객 중 조는 사람들을 몰래 촬영해 영화로 만들기로 한 것. 동료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를 때쯤 마크는 나뭇잎에 구멍를 뚫어 연못을 쳐다보다가 또 다른 영감이 떠오르고, 현실과 상상을 오가는 영화적 실험을 이어간다.
‘공드리의 솔루션북’은 미셸 공드리 감독의 자전적 영화로, 창작자의 고뇌와 환희를 담은 블랙 코미디다. 세계가 인정한 천재 감독과 세상에서 가장 한심한 감독을 동시에 해내는 마크를 통해 공드리의 창작 노트를 엿볼 수 있다. 2013년 영화 ‘무드 인디고’를 촬영하면서 경험한 공드리 감독의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영화는 ‘이터널 선샤인'(2004), ‘수면의 과학'(2006)’, ‘비카인드 리와인드(2009)’ 등 공드리 감독이 전작에서 보여준 특유의 상상력과 위트를 유감없이 느낄 수 있다.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돼 화제를 모았다. 미셸 공드리 연출, 피에르 니네이·블랑쉬 가르딘·프랑수 레브런·프랭키 월러치·카밀 루더포드 출연. 8월 14일 극장 개봉.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MBC ‘출발! 비디오 여행’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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