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양원모 기자] “한국 요식업계에서 프랑스 음식으로 성공하고 싶어요.”
23일 저녁 KBS 1TV ‘이웃집 찰스’에서는 서울 용산구에서 어머니와 프랑스 음식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투런 테오(23)의 사연이 소개됐다.
테오의 일과는 아침 7시 식당에 출근해 반죽 상태를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테오는 “캄파뉴와 바게트를 할 것”이라며 “나는 빵을 만들고, 어머니는 페이스트리를 만든다”고 말했다. 주방 한 편에서 두건을 묶고 있던 어머니 투런 마리(69)는 아들을 보고는 “대표님”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식당 메뉴는 대부분 프랑스 현지 재료로 만들어진다. 밀가루도, 천연 발효종(르뱅)도 모두 프랑스산이다. 다만 반죽 무게는 현지와 차이가 있다. 테오는 “요리 연습을 하면서 (한국의 온·습도에) 알맞은 무게를 찾았다”며 “그 무게에 맞춰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오 모자의 식당에는 특별한 점이 있는데, 바로 할머니부터 3대째 내려오는 레시피. 어머니 마리는 레시피가 빼곡히 적힌 노트를 보여주며 “우리 어머니가 쓴 것이다. 어머니와 만나면 같이 요리했다”며 “이 책에 어머니의 요리법이 있다”고 말했다.
테오가 한국에 자리 잡게 된 건 e스포츠 때문. 그는 “원래 LOL에 관심이 많았다”며 “페이커, 데프트, 스코어 같은 선수들을 많이 봤고, 그때부터 조금씩 한국을 공부하면서 한국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마리는 “테오가 한국에 간다고 했을 때, 외국에 간다는 것에는 놀라지 않았다. ‘네 선택이니 존중하겠다’고 말했다”며 “하지만 유일한 자식이 떠난다고 하니 마음이 아팠다. 그때 테오가 ‘괜찮으면 같이 가자’고 하더라. 너무 잘됐다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모자의 식당은 음식뿐만 아니라, 인테리어도 현지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왔다. 특히 향수 전시장을 방불하게 하는 화장실은 확실한 차별화 포인트. 테오는 “이모가 프랑스에서 향수 가게를 운영했다. 가게에 있는 향수병을 소품으로 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화장실을 전시장처럼 꾸미면 손님들도 좋아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점심 시간이 되자 식당으로 사람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테오는 “최대한 빨리 손님들에게 음식을 줘야 하니까 (사람이 몰리면) 무서울 수 있다”며 “제일 중요한 건 (요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보였다.
모자의 요리를 맛본 손님들의 반응은 칭찬 일색이었다. 한 손님은 “프랑스 가정집에 온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며 엄지를 세웠고, 또 다른 손님은 “빵이 아니라 요리를 먹는 것 같다. 진짜 프랑스에 온 느낌”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KBS 1TV ‘이웃집 찰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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