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양원모 기자] 안정환 감독이 ‘역대급 졸전’에 분노했다.
14일 저녁 JTBC ‘뭉쳐야 찬다3’에서는 어쩌다 뉴벤져스와 조기 축구 랭킹 90위 안동 가람FC의 조기 축구 대결이 펼쳐졌다.
야심한 밤 얼떨떨한 표정으로 축구장에 모인 뉴벤져스 멤버들은 감독과 코치진이 준비한 텐트를 보고 술렁이기 시작했다. 다음날 경기 대비 겸 멤버들 간 친목 도모를 위해 그라운드에서 ‘텐트 합숙’을 진행하기로 한 것.
상대는 경북권 최초 FA컵 진출 팀인 안동 가람FC였다. 새벽 6시 정각을 알리는 김성주의 멘트로 전원 기상을 완료한 멤버들은 부랴부랴 아침 식사를 마치고 경기 준비에 돌입했다. 상대가 “FA컵 진출팀”이라는 설명을 들은 멤버들은 견제심을 드러냈다.
안정환 감독은 이날 김진짜를 처음 풀백으로 선발 투입했다. 좌우 날개에는 정대진과 이석찬, 중앙에는 임 임남규를 배치하는 4-1-4-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안 감독은 “진짜를 오른쪽에 넣은 건 어느 정도 축구 이해도가 있기 때문”이라며 “오른쪽에서도 (포지션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걸 시험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아침 8시, 경기의 막이 올랐다. 뉴벤져스 멤버들은 오전 경기가 익숙하지 않은 듯 무거운 움직임을 보였다. 무엇보다 가람FC의 거친 초반 압박에 당황한 모습이었다. 안 감독은 “전반부터 이렇게 하이 프레싱으로 나오면 나중에 힘들텐데, 체력이 좋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뉴벤져스의 실수가 잇따르면서 감코진의 목소리도 조금씩 높아졌다. 가람FC는 완벽한 맨 마킹으로 뉴벤져스의 공격을 차단했다. 안정환 감독은 이대훈의 패스가 수비진에 커팅당하자 “저렇게 쉬운 실수를”이라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골키퍼 방태훈의 클리어링 미스까지 나오자 안정환 감독의 표정은 더 굳었다. 고개를 푹 숙이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김남일 코치도 아슬아슬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봤다. 김남일은 양준범, 강현석에게 “말이 너무 없다. 말 좀 해”라며 질책하기도 했다.
이대훈이 패스 기다리다가 놓치자 안 감독은 “주위를 미리 살펴야지”라고 외쳤다. 이어 이석찬의 클리어링 실수까지 나오자 “쟤 오늘 똥오줌 못 가리네”라며 분노를 터뜨렸다. 안 감독은 이석찬에게 “급해. 자신 있게 해. 왜 이렇게 막 차냐”며 완급 조절을 요청했다.
하지만 경기력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고, 이대훈은 또 패스 미스를 저질렀다. 김성주는 “재창단 이후 펼친 경기 가운데 가장 졸전이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고, 안정환 감독은 김재환에게 워밍업을 준비시키며 이대훈의 교체를 예고했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JTBC ‘뭉쳐야 찬다3’ 방송 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