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양원모 기자] ‘한도 초과’의 정체는 데뷔 40년 차 베테랑 배우 박영규(71)였다.
14일 저녁 MBC ‘복면가왕’에서는 가왕 ‘헤라클레스’의 4연승을 막기 위해 도전장을 내민 복면가수들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캣닢 vs 회사 줄게, 화분 vs 한도 초과의 2라운드 무대가 선보여졌다. 아이유의 ‘이럴거면’을 선곡한 화분은 단단한 발성 속 숨겨진 미성과 섬세한 감성으로 관객의 귀를 사로잡았고, 한도 초과는 김광석의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를 선곡해 판정단을 울컥하게 했다.
결과는 화분의 승리. 판정단은 한도 초과의 정체를 두고 다양한 추리를 내놨다. 작곡가 겸 가수 윤상은 “이런 정도의 완성도 부르려면 가수”라며 정체가 가수임을 확신했다. 가수 안신애는 “분석이나 평가가 무의미한 무대”라며 “존재 자체로 노래하시는 분 같다. 가수, 배우 경계 없이 사람의 마음을 파고드는 감동의 무대였다”고 말했다.
앞선 1라운드에서 가수가 아니라고 단언했던 작곡가 유영진도 “첫 마디 듣고 (생각이) 바뀌었다. 아까 언짢으셨다면 죄송하다”며 “나도 음악을 오래했지만, 아직도 인생을 노래에 담는 게 어떤 건지 잘 모른다. 내가 죽을 때까지 표현할 수 없는 걸 이분은 해주셨다. 이분은 그냥 가수가 아닌 노래하는 시인”이라고 극찬했다.
에버글로우 이유는 아직 여운이 가시지 않은 듯 울먹이는 목소리로 “너무 좋은 선물을 받았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이유는 “이 노래를 잘 모르는데, 너무 감동적이었다. 우리 부모님 생각도 났다”며 “좋은 감정을 배울 수 있었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김구라는 “내가 아는 분이다. 정말로 같은 또래에 비해 여러 경험을 많이 하고, 여러 인생의 우여곡절이 있으시기에 조금 더 쓸쓸함을 잘 표현한 것 같다”며 “젊은 친구들을 울렸으면 이미 끝난 것”이라고 말했다.
한도 초과를 응원하기 위한 특별 영상 힌트도 소개됐다. 바로 데뷔 69년 차 원로 배우 이순재가 직접 응원에 나선 것. 이순재는 “한도 초과는 내가 아끼는 후배다. 나와 배우의 길이 비슷하다. 연극으로 시작해 TV 드라마, 영화에서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며 “캐릭터 자체가 진정한 ‘못난 놈’의 원조 격인 것 같다. 또 누군가의 아버지로서 상당히 빛을 봤다”고 힌트를 줬다.
판정단, 관객들은 박영규의 정체가 공개되자 환호성을 질렀다. 박영규는 “옛날에 몇 번 섭외가 왔는데 거절하고 ‘연기만 하겠다’ 했었다”며 “이번에 부른 ’60대 노부부의 이야기’가 우리 나이가 아니면 알기 힘든 노래라고 생각이 들어서 나왔다”고 출연을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1980~90년대 자신의 히트곡 ‘카멜레온’ 무대를 즉석에서 선보였다. 박영규는 “당시 함께 공연하던 나훈아보다 돈을 더 받았다”고 전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MBC ‘복면가왕’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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