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양원모 기자] 동생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된 금쪽이의 진심은 뭘까.
12일 저녁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새끼’에서는 쌍둥이 동생을 거부하며 폭력을 쓰는 금쪽이의 사연이 소개됐다.
4년 열애 끝에 결혼, 삼 형제를 키우고 있는 부부. 문제는 폭력적 성향의 첫째였다. 엄마는 “11살 첫째가 많이 힘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아빠는 “지금 봤던 (폭력적인) 모습이 일상이다. (영상 속 폭력의) 타깃은 막내였지만, 막내일 때도 있고 둘째일 때도 있다”며 “트러블이 있는 친구들한테 과한 표현을 쓸 때도 있다”고 말했다.
즐거운 아침 식사 시간. 이불 속에 숨어 휴대전화 게임을 즐기던 첫째는 엄마에게 전화를 빼앗기자 식사를 마치고 안방으로 돌아온 셋째에게 대뜸 폭언과 함께 주먹을 휘둘렀다. VCR을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와 패널들은 깜짝 놀랐다.
같은 날 오후 생태 체험관으로 나들이를 나선 금쪽이 가족. 책상에 앉아 오늘 본 것들을 그려보기로 한 금쪽이는 열심히 뭔가를 색칠하더니 ‘죽여야지’라고 혼잣말하고는 나비 밑에 웃는 얼굴과 ‘죽여야지’라는 글을 쓴 그림을 엄마와 쌍둥이 동생들에게 보여줬다. 금쪽이는 그러면서 “셋째, 너 말이야”라고 섬뜩한 경고를 남겼다.
VCR를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는 “잠깐만요”라며 영상을 중단시켰다. 오 박사는 “이건 좀 얘기해봐야 할 것 같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별의별 행동도 하고, 모습도 있다. 이유도 다양하다”며 “어쨌든 이건 그냥 지나갈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 박사는 영상을 본 엄마 심경을 물었다. 엄마는 “첫째가 너무 일상적으로 ‘죽음’에 대한 얘기를 한다”며 “(그럴 때마다) 그냥 포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오 박사는 “금쪽이가 둘째, 셋째에게 맺힌 게 많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엄마에게 금쪽이가 쌍둥이 출산 전 어떤 경험을 했는지 물었다. 엄마는 “쌍둥이를 임신했을 때 조산기가 있었다. (그래서) 갑작스럽게 입원했다. 첫째한테 얘기를 못 했다”고 말했다.
아빠는 “아이를 외가에 맡겨 6개월 동안 떨어져 있었다”며 “기존에 다니던 어린이집도 바뀌었다. (외가에) 가서도 첫 번째 어린이집이 없어지면서 어린이집을 또 바꿨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3살 아이가 겪어내기엔 짧은 시간 동안 너무 큰 변화”라며 “어떻게 보면 아빠도 상실, 엄마도 갑자기 상실, 익숙한 거주지도 상실, 다니던 어린이집도 상실, 친구들도 상실이다. 이런 것들이 (첫째에게) 영향을 줬을 수 있겠다”고 분석했다.
이어 “어쨌든 이 아이는 동생들에 대한 분노와 적개심이 있는 것 같다”며 “그거는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를 잘 찾아봐야겠다”고 덧붙였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새끼’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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