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남금주 기자] 가수 최성수가 서태지와 아이들 때문에 유학 갔다고 밝혔다.
11일 방송된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이하 ‘같이 삽시다’)에서는 박원숙, 안문숙, 혜은이, 안소영이 최성수를 맞이했다.
이날 ‘풀잎사랑’의 주인공 최성수가 등장했다. 최성수는 ‘풀잎사랑’뿐만 아니라 ‘남남’, ‘애수, ‘해후’, ‘동행’ 등 80년대 히트 메이커였다. 안문숙은 GD를 언급하며 저작권료에 대해 물었고, 최성수는 “꽤 된다. 그걸로 생활도 하고, 미국 유학도 다녀오고”라고 밝혔다. 혜은이는 “얼굴을 봐라. 왜 좋겠냐. 믿는 구석이 있으니까”라고 말하기도.
최성수는 돌연 미국으로 유학 간 이유에 대해 “서태지와 아이들이 나왔다. 음악계 판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발라드 가수가 갈 곳이 없더라”라고 말문을 열었다. 라디오DJ를 할 때였는데, PD가 대학 어디 나왔냐고 물어보더라. 못 갔다고 하니 PD가 마이크가 켜진지 모르고 ‘대학도 안 간 분이 DJ를 하시네’라고 했다. 그 말에 너무 상처를 받았다. 대학을 못 간 열등의식, 배움에 대한 동경이 있어서 기분이 안 좋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최성수는 “거기에 또 혼자가 됐다”라며 이혼 사실을 말했다. 최성수는 “성수대교가 보이는 집 바로 앞에 살았다. 성수는 다 제 동네라고 잘난 체를 했는데, 어느 날 성수대교가 붕괴됐다”라며 그 후 30대에 또 다른 인생을 찾아 유학을 갔다고 밝혔다.
최성수는 “버클리 음대를 갔다. 저작권료로 갔는데, IMF가 터지니 막막하더라. 귀국하려는데 저희 아내가 국적은 바뀌어도 학적은 안 바뀐다고 말렸다”라며 아내를 미국에서 만났다고 밝혔다. 최성수는 “제 인생에 가장 빛난 순간은 아내를 만나서 아이들과 같이 살던 순간”이라고 꼽았다.
박원숙이 “인기 절정이었다가”라고 하자 최성수는 “절정은 아니었다”라고 단호하게 말하다 “거의 절정이었는데 서태지 때문에 삐끗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박원숙은 경제적으로 얼마나 힘들었는지 물었고, 최성수는 “한국에서 3천 불이 오면, 학비, 집세 내면 빠듯했다. 피자 먹으면 콜라를 안 사 먹었다”라고 밝혔다.
가장 힘들었던 건 언어 장벽이었다고. 최성수는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쉬는 시간이라고 말했는데, 못 알아듣고 짐 싸서 집을 갔다니까”라고 말하기도. 최성수는 “‘마카레나’ 열풍이 불 때 교수가 ‘마카레나’를 잘 추면 A학점을 주겠다고 했다. 딸이랑 미친 듯이 연습해서 A를 받았다”라며 열심히 연습했다고 밝혔다.
‘풀잎사랑’은 88서울올림픽 당시 괌 선수단 입장 때 행진곡으로 울려 퍼졌다고. “이 노래를 부르면 오글거린다. 그래서 올림픽 때 나올 거라고 꿈에도 생각 못 했다”라며 “꿈이 뭐냐고 하면 올림픽 때 애국가를 부르는 거라고 했는데, 집에서 불렀다. 대신 행진곡으로 나오더라”라며 꿈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이후 최성수는 시원한 계곡을 배경으로 ‘풀잎사랑’ 노래를 선사했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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