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양원모 기자] 과한 고양이 사랑이 자신의 명을 재촉했다.
23일 오전 10시 40분 MBC 예능 프로그램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 언빌리버블 스토리’에서는 고양이에 집착하는 시어머니의 두 얼굴을 다룬 에피소드가 소개됐다.
버려진 고양이를 보면 그냥 가지 못하고 데려올 만큼 평소 고양이 사랑이 지극했던 시어머니 말숙. 얼마 전부터 동네에서 길고양이들이 잇따라 죽어 나가자 앞집 아저씨 두식을 범인으로 의심하게 된다.
험상궂은 인상에 “얼마 전 출소했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동네 요주의 인물이었던 두식. 말숙은 그런 두식과 고양이 문제로 부딪히는 일이 잦았다. 하지만 두식도 고양이를 싫어하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말숙이 보살피는 고양이들이 집 앞에 변을 보고 가는 등 골치 아픈 일이 많았기 때문.
특히 두식은 심한 털 알레르기가 있어 고양이처럼 털 많은 동물과는 상극이었다. 그러나 말숙은 두식의 윽박과 으름장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며느리 아진과 고양이 밥을 주러 다니는 데 여념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이 애지중지하던 고양이가 거리에서 죽은 채 발견되자 말숙은 두식을 고양이 살해범으로 경찰에 신고한다. 경찰 조사에서 억울함을 주장하는 두식. 공교롭게도 두식이 조사를 받은 그날, 말숙은 집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다. 사인은 독극물에 의한 사망.
모든 정황이 두식을 향하는 가운데 범인은 뜻밖에도 따로 있었으니, 바로 말숙을 따르며 고양이 밥을 주던 며느리 아진이었다.
사실 말숙은 고양이에는 한없이 다정하지만, 아진에게는 ‘호랑이 시어머니’였다. 아진은 두식과 말숙이 다툰 날 말숙에게 두식 편을 드는 듯한 말을 했다가 손찌검을 당하는 등 혹독한 시집살이를 견뎌야 했다. 아진은 남편에게 이를 알렸지만 “동물 좋아하는 착한 어머니가 그럴 일이 없다”며 화를 낼 뿐이었다.
아진이 두식 입장을 십분 이해한 건 본인도 심한 털 알레르기가 있었기 때문. 온몸에 발진이 올라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였지만, 시어머니는 “병원에 가서 약 먹으면 낫는다. 그런 건 좀 알아서 해라”라며 오히려 면박을 줬다.
아진은 시어머니에 대한 원망이 커지면서 고양이 먹이에 독을 타 시어머니가 가장 사랑하는 고양이를 죽이기로 결심한다. 앞선 고양이 연쇄 폐사 사건의 범인은 바로 아진이었던 것.
그럼에도 시어머니의 구박이 계속되자 아진은 시어머니에게 독이 든 음식을 건네 독살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시어머니와 음식을 함께 먹었던 고양이 3마리까지 함께 죽으며 덜미를 잡히게 된다.
해당 사건은 2021년 말레이시아에서 있었던 실화로 알려졌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방송 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