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양원모 기자] ‘악역 전문 배우’ 이철민이 불후의 명곡 무대를 준비하면서 ‘상상 성대결절’이 왔다고 고백했다.
22일 저녁 KBS 2TV ‘불후의 명곡’은 ‘여름 특집 1탄 – 2024 배우의 명곡’으로 꾸려져 전무송-전진우-미림, 이철민, 박호산, 조재윤, 정이랑-김원훈, 안세하 등 명품 배우들이 숨겨진 노래 솜씨를 공개했다.
이날 이철민은 고(故) 박정운의 ‘오늘 같은 밤이면’을 개성 넘치는 음색으로 소화, ‘배수(배우+가수)’라는 별명이 있는 안세하와 대결을 펼쳤지만 아쉽게 탈락했다.
신동엽은 “이철민의 무대가 끝난 뒤 ‘진솔한 무대에 흠뻑 빠지셨다면 버튼을 눌러주세요’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못했다”며 “내가 접한 모든 무대 중 가장 진솔한 무대였다. 어떻게 진솔해도 이렇게 진솔할 수 있느냐”고 감탄했다.
이어 “(사전) 인터뷰를 하면 어떤 분은 우승, 어떤 분은 1승이 목표라고 한다”며 “(그런데) 제작진에게 물어보니 이철민은 ‘완창’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신동엽은 이철민과 자신이 서울예대 90학번 동기라고 밝혔다. 그는 “대학 시절 친하게 지냈고, 그 후로도 가끔 만났다”며 “원래 손에 땀이 나는 스타일이 아닌데 (이철민 무대를 보면서) 손에 땀이 났다. 박자 가지고 노는 거 봤느냐. 미리 가서 박자를 기다리다가 나중엔 늦게 왔다가 박자를 갖고 놀았다”고 말했다.
박자를 무시하고 마이웨이(?)로 노래를 부른 이철민에게 농담을 던진 것.
이에 이철민은 “저보다 음악감독이 더 대단하신 것 같다”며 “제가 그렇게 (박자를) 갖고 노는데도 모든 걸 다 맞춰주시고, 정말 깜짝놀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철민은 “어릴 때 노래에 대한 트라우마가 강해서 그 흔한 노래방도 잘 안 간다”며 “이번에 불후의 명곡 출연 제의를 받고 ‘출연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그때부터 가슴속에 돌덩이가 들어앉은 것처럼 숨도 안 쉬어졌다”고 말했다.
이철민은 “하루는 집에서 잠을 자는데 갑자기 소리가 안 나왔다. 상상 성대결절이 온 것”이라며 “이참에 ‘출연 못할 것 같다’고 얘기해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때 갑자기 아내가 ‘자기야 밥 먹어’라고 하자 (나도 모르게) ‘어’ 라고 목소리가 터졌다”고 밝혔다.
이어 “너무 부담감이 크니까 ‘상상 성대결절’이 걸릴 수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신동엽은 “아무리 노래를 잘하는 안세하도 이철민처럼 박자를 갖고 놀 수 없을 것”이라며 “평생 잊지 못할 매력적인 무대였다”고 말했다.
불후의 명곡은 가요계 전설을 초대해 그 시절 감동은 물론, 불후의 명곡으로 남아있는 ‘레전드 노래’를 대한민국 실력파 보컬리스트들이 재해석해 부르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토요일 저녁 6시 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KBS 2TV ‘불후의 명곡’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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