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양원모 기자] 농구선수 출신 박찬숙이 사업 실패로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했었다고 털어놨다.
13일 밤 8시 10분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박찬숙과 배우로 활동 중인 딸 서효명이 출연했다. 서효명은 “결혼 9개월 차인데 아직 엄마 품을 못 떠나고 있는 것 같다”며 ‘마마걸’인 자신이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서효명이 마마걸로 자란 데는 엄마 박찬숙의 꼼꼼함과 무관하지 않았다. VCR 영상에서 박찬숙은 서효명의 신혼집을 찾아 설거지부터 옷 정리까지 모든 살림을 직접 챙겼다. 서효명도 일거수일투족을 챙기는 엄마가 익숙한 듯 옆에서 지켜보기만 했다.
박찬숙이 딸을 금이야 옥이야 키운 데는 자신과 다른 삶을 살기 바랐기 때문이었다. 박찬숙은 “나는 모든 것을 바둥대면서 살았다”며 “(그러나) 딸은 그러는 게 싫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런 박찬숙에게도 위기가 있었으니 바로 ‘부도’. 박찬숙은 사업 실패 이후 협박 전화와 법원 출두 명령까지 받았던 때를 떠올리며 “내가 이렇게 살면 안 되는데, 내가 이런 가치 없는 사람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딱 한 번 이 세상에서 숨을 안 쉬어야겠다는 생각도 했었다”고 고백했다.
박찬숙은 “누구한테 말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니었다. 왜냐면 내가 저지른 일이니까”라며 “혼자 너무 무섭고, 힘들었다. 그게(사업 실패)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인터뷰 영상을 본 서효명은 “20대 때 있었언 일”이라며 “자세한 사정은 몰랐다”고 말했다. 서효명은 “엄마가 하려는 사업이 힘들다는 것까진 알았지만, 딱지 이런 건 나중에 알았다”며 “엄마가 나중에 우는 모습을 보고 그때 (부도 사실을) 알았다”며 울먹였다.
이어 “인터뷰 영상에서 엄마가 ‘눈 감을까’ 생각까지 했다는 건 처음 알았다”며 눈물을 흘렸다.
박찬숙은 “어느날 아침 눈을 떴는데, 벽이 생겨서 앞이 안 보이더라. 이렇게 죽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너무 무서웠다”며 “그런데 그때 생각한 게 자식이었다. ‘우리 딸하고 아들이 있는데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생각하고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서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마지막 순간 자식들의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박찬숙 선수가 국민 영웅이었지 않느냐. 아무나 받을 수 없는 영광”이라며 “그런 사람이 협박을 받는 위치에 서게 됐으니 심적 고통이 더 심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는 0세부터 100세까지 다양한 고민을 함께 풀어가보는 국민 멘토 오은영의 전국민 멘털 케어 프로그램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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