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양원모 기자] 정준일이 특유의 ‘직설 화법’으로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8일 오후 6시 5분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서는 ‘아티스트 윤종신’ 특집편이 방송됐다.
이날 ‘음악계 마당발’로 유명한 윤종신답게 초호화 경연 라인업이 꾸려졌다. 육중완밴드를 비롯해 정인, 테이, 솔지, 정준일, 폴 블랑코, ATEEZ 종호, JD1, 유다빈밴드, 포르테나 등이 윤종신의 명곡을 재해석해 시청자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방송 출연이 거의 없는 뮤지션들도 대거 모습을 비췄다. 밴드 ‘메이트’ 출신의 정준일이 대표적. 정준일은 윤종신과 3곡을 작업했다. 정준일은 “아티스트 윤종신 편이라 두 번 고민하지 않고 출연을 결정했다”며 “초등학교 때 윤종신 음악을 접했고, 그를 신적이고 위대한 존재라고 생각했다”고 극찬했다.
가수 데뷔 이후, 꿈에 그리던 윤종신을 만난 정준일. 그는 윤종신의 첫인상에 대해 “되게 작았다. 약간 경외심이 들지 않았다”고 고백하며 ‘윤종신 저격수’ 면모를 뽐냈다.
윤종신과 음악 작업에 대해서도 “윤종신은 숨소리 하나까지 관여한다. 나도 나름 기준이 있는데 숨쉬는 거나 끝음 처리까지 형이 원하는 대로 프로듀싱했다”며 “다 녹음한 걸 들으니 ‘윤종신 흉내 내는 정준일’ 같은 느낌이 있어 나는 말을 잘 안 듣는다”고 말했다.
정준일의 저격 대상은 윤종신에게 국한되지 않았다. 다음 희생양은 정인. 윤종신의 대표곡 ‘이별택시’를 남편 조정치와 시티팝 감성으로 재해석한 정인은 공연 중간중간 프리스타일 댄스를 곁들여 관객 호응을 유도했다.
정인의 무대를 본 윤종신은 노래에 얽힌 뒷이야기를 전했다. 윤종신은 “이별하고 갈 데가 없다. 결국 집으로 가게 되는데, 결국 택시로 잡는 것을 설정했다”며 “마음이 가장 슬플 때 항상 곁에 있는 게 택시 기사님이다. 그래서 처음으로 발라드 가사에 ‘아저씨’를 넣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렸을 때 이별하고, 특히 술을 마시고 택시를 타면 내 자신이 처량해보인다”며 “그런데 학생 때 택시비가 만만치 않잖느냐. 슬플 때도 택시 미터기를 보게 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준일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조정치가 시티팝 스타일의 편곡을 잘하는지 처음 알았다”며 “어쿠스틱한 음악을 많이 하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인의 프리스타일 댄스에 대해선 “좀, 좀 그랬다”라며 박한 평가를 내렸다.
이에 테이는 “웬만하면 (하고픈 말을) 참을 수 있는데, 꼭 얘기해야 되는 스타일”이라고 짚었고, 정준일은 뒤늦게 머쓱함이 든 듯 고개를 숙인 채 말을 잇지 못했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KBS 2TV ‘불후의 명곡’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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