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양원모 기자] 혼성 그룹 ‘투투’ 출신 황혜영(51)이 뇌종양 진단 당시 심경을 전했다.
6일 밤 8시 10분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황혜영-김경록 부부가 출연, ‘육아 불안증인 아내, 어떻게 해야 할까요’를 주제로 고민을 나눴다.
1990년대 원조 ‘얼음 공주’로 활약했던 황혜영은 2011년 동갑내기 정치인 출신 컨설턴트 김경록과 결혼, 2013년 쌍둥이를 얻었다. 황혜영은 아이들이 커가면서 불안감이 심해져 통학버스에 태우는 것도 꺼려할 정도였는데, 바로 “아이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면 불안하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황혜영은 “집 앞 횡단보도가 너무 위험하다”는 이유로 아이들의 심부름도 막고 있었다. 황혜영에 대한 육아 불안 테스트를 진행한 오은영은 “양육 상황에서 불안 정도가 최상위”라며 “무균실 육아를 하려 한다. 아이들이 새로운 상황에 관한 두려움과 자존감이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혜영은 이 같은 불안증은 어린 시절과 무관하지 않았다. 황혜영은 “우리 부모님은 항상 싸우셨고, 싸우면 엄마는 새벽 차를 타고 서울로 갔다. 아침에 눈 뜨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엄마 옷장을 열어 보는 거였다”며 “엄마가 매일 입는 옷이 걸려 있으면 안심하고, 짐이 없으면 가신 거다. 그게 트라우마처럼 남은 것 같다”고 떠올렸다.
한참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한 황혜영은 “초등학교 1학년 때인가 2학년 때 같다. 학교를 갔다 왔는데 아빠랑 한참 싸우신 것 같다. 방문 밖에서 엄마가 나오길 기다렸다. 저를 안 보고 바로 나가시더라”라며 “내가 신발도 못 신고 택시 가는 걸 뛰어서 쫓아간다. 그 차가 멀어져 가는 장면을 지금도 꾼다”고 토로했다.
황혜영은 “결혼 바로 직전에 뇌종양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크기가 작아 수술할 수 있는 상태였다”며 “(그런데) 수술 날짜를 안 잡고, 그냥 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김경록은 “심각한 상황인 줄 몰랐다. ‘병원 갔다가 전화해’ 했는데 연락이 없어서 전화했더니 뇌종양이라더라”라며 “병원에 앉아 있다고 하는데 상상이 되지 않느냐”며 울컥했다.
황혜영은 “부모님께 얘기해야 하는데 저는 평생 부모님과 함께 의논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남편이 지푸라기였다. 남편이 수술 날짜를 잡아줬다”고 힘들 때 곁을 지켜준 남편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냈다.
황혜영은 엄마와 현재 절연한 상태라고 전한 뒤 “완전 끊은 건 5년 넘었다. 그 전까지도 사실 가장 기본적인 것만 했다”고 말했다. 황혜영의 고민을 모두 들은 오은영 박사는 “혜영 씨는 엄마와 다른 사람이다. 아이들을 충분히 사랑해주기 때문”이라며 “그냥 자연스럽게 혜영 씨가 편하게 마음껏 사랑해줘도 될 것 같다”며 용기를 북돋웠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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