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양원모 기자] 갑작스럽게 남편을 떠나보낸 뒤 고모 가족에게 딸을 맡겼다가 10년째 딸을 못보고 있는 엄마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 여성은 유방암 치료를 6년째 받고 있었다.
3일 밤 9시 30분 채널A 예능 프로그램 ‘탐정들의 영업비밀’에서는 방송 최초로 시청자 제보 사건이 다뤄졌다. 의뢰인은 “사연을 보내면 사람을 찾아준다는 말이 눈에 띄었다”며 “찾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연락하게 됐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의뢰인은 애타게 찾는 존재는 30년 전 빼앗긴 친딸. 의뢰인은 “내가 조금 더 못 됐거나, 계산적이었으면 애도 안 빼앗기고 나도 살아갈 수 있었을 텐데”라며 친딸을 고모 가족에게 입양 보낸 뒤 딸과 생면부지의 사이가 돼 버린 기구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딸의 돌이 막 지났을 무렵, 계 모임에 간다며 나갔던 남편은 하루 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다. 의뢰인은 “그때 제 나이가 23살, 남편이 26살이었다”며 “시댁에서는 남편이 사망한 뒤 현금 10만원과 쌀 10㎏을 줬다.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애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비싼 응급실 비용 때문에 밤새 아프다고 우는 아이를 지쳐 잠들 때까지 둘 수밖에 없었던 엄마. 지긋지긋한 생활고가 이어지면서 고민 끝에 고모 가족에게 아이를 입양시켰는데, 이게 비극의 시작일 줄은 몰랐다.
의뢰인은 “딸을 보냈을 때가 3~4살이었다”며 “(그래도) 살아갈 희망이 보이지 않아 (입양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당시 고모 부부는 아이가 생기지 않아 한창 고민하던 차. 고모에게 아이를 맡긴 뒤 얼음 납품, 식당 서빙 등 닥치는대로 일을 하며 딸을 데려올 생각만 했던 의뢰인. 딸에게 처음 입힌 속싸개, 고모에게 ‘아이가 만들었다’며 받은 종이부채를 아직도 간직할 만큼 재회를 오매불망 기다렸지만, 딸이 초등학교 입학할 때쯤 고모 부부가 보내온 건 친권 포기 서류였다. “아빠와 성이 다르면 다른 애들이 이상하게 생각한다”는 이유.
거절하면 혹시 아이를 구박할까 어렵게 서류에 서명했지만, 그 이후 고모 부부와는 조금씩 연락이 뜸해지더니 10년 전부터는 소식조차 들을 수 없는 상황.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딸의 성은 물론 이름까지 바뀌어 행방조차 알 수 없었다.
의뢰인은 “나는 몰랐는데 남편 명의로 숨겨진 땅이 있었다”며 “(친권 포기를 하면서) 고모에게 땅도 넘어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사정을 들은 탐정단은 딸이 다녔다는 고등학교와 고모가 과거 운영했던 세탁소 주소 두 가지를 바탕으로 추적에 나섰다. 그러나 해당 고등학교 졸업앨범에는 딸의 개명한 이름이 보이지 않아 처음부터 난항이 예고됐다.
그러나 수소문 끝에 고모 집 주소를 확보, 고모부와 만나는 데 성공하며 앞으로 전개를 기대하게 했다.
생활 밀착형 탐정 실화극 ‘탐정들의 영업비밀’은 매주 월요일 밤 9시 30분 채널A에서 방송된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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