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양원모 기자] 연애 시절 덜컥 생긴 아기. 부부는 고심 끝에 출산을 결심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반복되는 대출로 빚이 빚을 낳으면서 아기 젖병 세제도 살 수 없을 만큼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었다.
29일 밤 10시 20분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4’에서는 9개월 된 아들을 키우고 있는 황강은-이태훈 부부가 출연했다.
대학교 때 만나 사랑을 싹틔운 부부는 졸업을 1년 앞두고 임신 사실을 알게 된 뒤 고민에 빠졌다. 어렵게 출산을 결심했지만 부모님께 도저히 말할 엄두가 안 났던 부부는 남편 태훈 씨의 입대 전날 비로소 양가에 임신 사실을 알렸다.
거센 반대를 딛고 양가 허락을 받아낸 부부. 하지만 출산은 시작에 불과했다.
태훈 씨는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고 있어 영리 활동이 제한됐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생활비와 과거 당한 사기 피해를 메우기 위해 받은 대출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부부 앞에는 어느새 2500만원이라는 빚이 있었다.
그러나 벌이는 바닥. 강은 씨는 신용 점수가 20대 평균 대비 하위 0.8%라 가능한 신용 대출이 전무했고, 태훈 씨도 사회복무요원 월급을 제외하면 수입이 전혀 없었다.
패널들은 출근 전 아기 젖병 설거지를 하는 태훈 씨를 보고 “고딩엄빠의 모범적 사례”라고 칭찬했다가 돈이 없어 친구들에게까지 손을 벌리는 부부를 본 뒤 “현실 감각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질타했다.
무엇보다 양가 부모는 아직 부부가 대출 빚을 갚지 못해 신용 불량자까지 된 사실을 모르는 터. 서장훈과 패널들은 “계속 (대출 사실을) 숨기다가 더 큰 상황이 발생했다”며 “부모는 무슨 죄냐”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평소 친하게 지내는 형에게 따끔한 조언을 듣고 부모님께 사실을 알리기로 한 태훈 씨. 그러나 수화기 버튼은 천근만근처럼 느껴졌다. 결국 태훈씨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려고 했는데 용기가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며 버튼을 누르지 못했다.
강은 씨는 “솔직히 (빚 문제를) 평생 숨길 수 있으면 숨기고 싶은데, 직접 가서 말할 용기가 없다”며 “조금이라도 용기를 내서 방법을 찾아보려고 했다”고 고딩엄빠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결국 전문가 도움을 받기로 한 부부. 부부의 신혼집을 찾은 김경필 머니 트레이너는 “엄청나게 심각한 상황”이라며 마이너스 탈출을 위한 ‘세이브(Save) 솔루션’을 제시했다.
김경필 트레이너는 부부의 지출 내역을 뜯어보면서 차를 처분할 것을 제안했다.
김경필 트레이너는 “차를 팔면 보험비, 유지비로 나가던 60만원을 매달 세이브할 수 있다”며 “통신비 지출도 현재 30만원인데, 이것도 10만원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고딩엄빠는 10대에 부모가 된 ‘고딩엄빠’들이 한층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MBN의 리얼 가족 예능 프로그램이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 MBN ‘고딩엄빠4’ 방송 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