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최이재 기자] 아내를 위해 집까지 지어준 ‘사랑꾼’ 남편의 사연이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앗다.
최근 방송된 EBS ‘건축탐구 집’에는 보온이 확실한 ‘흙집’을 지은 부부가 출연해 집을 소개했다. 남편 재영 씨는 “아내에게 집을 지어주겠다는 일념으로 ‘흙집 학교’에 다녔다. 일주일 동안 학교에서 교육을 받았고 집을 짓는 데는 3년이 걸렸다”라고 말했다.
‘흙집’은 바닥부터 벽면까지 모두 황토로 이뤄져 있었고 전통 한옥에만 있는 ‘구들방’이 자리 잡고 있었다.
특히, 구들방은 재영 씨가 추위를 많이 타는 아내를 위해 ‘특별 제작’했다. 재영 씨는 “아마 우리나라에서 아내가 가장 추위를 많이 탈 것”이라며 “집을 짓기 시작할 때부터 구들방은 미리 설계 해뒀다. 전통 방식을 그대로 반영해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재영 씨는 창문 틈새로도 바람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했다. 보온을 돕는 ‘폼’을 구매해서 창문 틈을 모두 막았다. 또한, 친환경 소재인 양모 단열재를 사용해 단열이 어려운 한옥의 단점을 보완했다.
그 외에도 전통 한옥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결구, 서까래와 전통 한옥과 잘 어우러져 있는 스페인 타일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부부는 “‘흙집’을 지은 땅을 분양받기 위해 밤새 차에서 대기했다”고 전해 놀라움을 선사했다. 부부는 “많은 사람이 땅을 사기 위해 줄을 설 것 같아서 농어촌 공사 마당에 차를 세워두고 밤새 기다렸다”고 언급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그 땅을 사기 위해 밤새워 기다리는 사람은 재영, 정숙 부부 밖에 없었다고.
부부는 해당 주택을 짓게 된 계기도 소개했다. 15년 전 아내 정숙 씨에게 신장병이 찾아왔고 정숙 씨는 신장 기능 100% 중 30%밖에 남지 않았다. 당시 남편 재영 씨는 “내가 고생시켜서 아픈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어 미안했다고 한다.
재영 씨는 “어린 시절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그 아픔을 우리 아이들도 겪게 될까 봐 걱정이 많이 됐다. 그리고 소중한 사람을 잃을까 봐 슬펐다”고 전했다.
재영, 정숙 씨의 딸도 매우 만족하고 있는 상황이다. 딸은 “이 집은 아빠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고 아빠의 땀방울이 곳곳에 서려 있어서 이 집이 아빠의 전부 같다”라며 집을 매우 소중히 했다.
최이재 기자 cyj@tvreport.co.kr / 사진= ‘건축탐구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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