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전영은 기자] ‘개그콘서트’가 세대와 국적을 초월한 웃음 대잔치를 열었다.
지난 28일 방송한 KBS2 ‘개그콘서트’에서는 관객과의 토크, 공감 개그, 캐릭터 콩트 등 개성 강한 다양한 코너로 시청자들의 일요일 밤을 폭소로 장식했다.
이날 ‘소통왕 말자 할매’에선 외국인 방청객이 고민이 있다고 손을 들어 ‘말자 할매’ 김영희를 놀라게 했다. 그는 “한국에 산 지 8년 됐는데 아직 한국말이 서툴다. 어떻게 하면 되느냐”라고 고민을 털어놨고, 김영희는 “한국에서 거짓말만 배웠느냐. 여기 있는 사람 모두 다 알아듣고 웃었다”라고 버럭해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작곡가 주영훈도 고민 상담을 했다.
주영훈은 엄정화, 코요태 등 450곡을 만들었던 히트곡 제조기로 “저작권료 좋겠다. 부내가 난다”라는 말에 “먹고 살만 하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실제로 그는 100억이 넘는 저작권료를 받은 작곡가라고 소문이 난 바 있다.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주영훈은 “이제 50대 중반인데 막내딸이 다섯 살이다”라며 “유치원 다른 아빠들에 비해 내가 늙었는데 꽃중년으로 늙고 싶다”라는 말했다. 김영희는 주영훈이 작곡한 수많은 히트곡을 언급하고 “배우 김태희와 광고도 찍은 사람”이라며 그의 전성기를 이야기했다. 그런데 정우성, 원빈, 다니엘 헤니와 달리 우스꽝스러운 차림새로 주영훈이 김태희와 함께 찍은 광고가 공개돼 웃음을 자아냈다.
개그맨 정승환은 ‘호위무사’, ‘팩트라마’, ‘심곡파출소’ 등 다양한 코너에서 카멜레온 같은 매력을 자랑하며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공략했다.
정승환은 ‘호위무사’에서 여장 무사 역을 맡아 남자 친구에게 삐친 여자 친구를 실감 나게 묘사했다. 그는 “평소에는 여자 친구인 척 연기를 하다 전하를 지켜드리겠다”라고 듬직하게 등장했지만, 왕이 뭘 해야 할지 생각하지 않았다고 하자 “나 만나면서 아무 계획도 안 짰어?”라는 등 토라진 여자 친구 역할에 몰입해 폭소를 자아냈다.
‘팩트라마’에서는 드라마 속 ‘남사친’과 ‘여사친’ 관계에 일일이 딴지 거는 오빠 역할로 웃음을 만들었고, ‘심곡파출소’에선 김혜선과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는 커플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심곡파출소’에서 정승환과 김혜선은 얼굴을 맞댄 채로 파출소에 등장해 시선을 강탈했다. 정승환은 김혜선에게 “우리 에리카 닮은 딸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김혜선은 “지금 당장 만들까?”라고 끈적이는 말투로 답했고, 정승환은 당황한 목소리로 “말이 그렇단 얘기지”라고 말해 재미를 더했다.
이날 ‘봉숭아 학당’에서는 ‘개그콘서트’ 공식 유튜브 채널 10만 돌파를 인증하는 실버버튼 언박싱이 진행됐다. ‘BJ달래’ 송준근은 “이런 건 우리 실버타운에 넘쳐난다”라고 말했지만, “이거 가진 사람은 돈을 번다”라는 김원효의 이야기에 실버버튼을 훔쳐 달아났고 PD가 ‘BJ달래’를 붙잡아 왔다. 하지만 이내 PD도 실버버튼을 들고 도망가 웃음을 자아냈다.
이밖에 ‘금쪽 유치원’, ‘킹받쥬’, ‘니퉁의 인간극장’, ‘데프콘 어때요’, ‘미운 우리 아빠’, ‘최악의 악’, ‘숏폼 플레이’, ‘소통왕 말자 할매’ 등 개성 강한 여러 코너가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재미를 선사했다.
한편, ‘개그콘서트’는 매주 일요일 밤 10시 25분 KBS2에서 방송한다.
전영은 기자 jye@tvreport.co.kr / 사진=KBS2 ‘개그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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