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유진 기자] 치매 부모님을 모시며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왕종근, 김미숙 부부가 본인들 또한 치매 발병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을 받았다.
25일 방영된 MBN ‘임성훈의 스타 유전자 X파일’에서는 왕종근, 김미숙 부부의 유전자 검사 결과가 공개됐다.
부부는 양가 부모님 모두 치매를 겪었다. 때문에 본인들의 치매 발병을 가장 걱정하고 있었다.
2년 전부터 치매인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김미숙은 “친정아버지도 치매셨는데 요양병원에서 돌아가셨다. 엄마는 아빠처럼 혼자 돌아가시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바로 모셨다”고 전했다.
왕종근 또한 “저도 부모님 두 분 다 치매였다. 이른바 착한 치매였는데 비교적 말을 잘 듣는 편이었다. 장모님은 자기 주장이 강하다. 그 차이가 보호자한테는 크다”고 말했다.
치매는 현재까지 뾰족한 원인과 치료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주홍 한의학 박사는 “치매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베타 아밀로이드가 뇌에 쌓이면서 뇌세포가 파괴되는 것을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 뾰족한 치료제가 없어서 완치가 힘들다. 가족들 또한 24시간 환자를 돌봐야하기 때문에 가족의 삶까지 앗아가는 질병”이라고 설명했다.
치매는 밤이 되면 더욱 심해진다. 일명 선다운(sundown) 증상이라고 한다. 해가 저문 후밤에 치매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는 뜻이다.
부부는 “(장모님이) 밤 10시 쯤 되면 말이 좀 어눌해지신다. 큰 도로로 나가시더니 ‘은행에 볼 일이 있었다’라고도 하신다. 치매 병원들은 밤에도 열려있었으면 좋겠다. 찾아가고 싶을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영상으로 공개된 가족의 일상은 치매 어머니를 돌보는 것에 집중되어 있었다. 김미숙은 아침 일찍 죽을 끓여 어머니의 식사를 챙기고 치매 학교 등교를 도왔다. 이때 어머니는 옷을 입으며 단추를 제대로 메지 못하며 계절, 시간 등을 인지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머니가 치매 학교에 가고 김미숙은 빠르게 청소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김미숙은 “엄마가 화장실 사용하시면 바로 청소하는게 일이다. 남편과 아들에게 엄마의 실수를 보여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왕종근은 김미숙의 모습을 보며 안쓰러워 했다. 김미숙은 매일 청소를 하면서 손, 발에 물집들이 생겼고 손목에도 아대를 감싸고 있었다.
부부는 식단, 운동 등을 통해 치매 예방에도 힘썼다. 이날 김미숙은 혈관 건강에 좋은 무를 가족들의 저녁 밥상에 올렸다.
이은영 전문의는 “무에는 모세혈관을 강화시키는 비타민P와 항산화 작용을 하는 비타민C가 많이 들어 있어서 혈관성 치매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유진 기자 eugene0120@naver.com / 사진=MBN ‘임성훈의 스타 유전자 X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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