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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경보기 소리에 뛰쳐나갔더니 칼 든 살인마가” 15년 전 오늘 논현동에서는…(꼬꼬무)

정윤정 에디터 기자 조회수  

[TV리포트=김유진 기자] 15년 전 발생한 논현동 고시원 방화 살인 사건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

19일 방영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 날 이야기’ 98회에서는 2008년에 일어난 논현동 고시원 방화사건을 재조명했다.

월요일 비 내리는 오후, 마포구에서 횟집을 운영하던 서병호(당시 나이, 49살)씨는 한창 바쁜 시간에 낯선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전화가 걸려온 곳은 강남경찰서. 병호씨는 순천향대 병원으로 가라는 이야기를 듣고 급하게 발길을 서둘렀다. 병원으로 도착한 병호씨는 싸늘한 주검으로 변한 막내딸 서진(당시 나이, 21살)씨를 보고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

진이씨는 중국에서 유학 중이었던 휴학생이었다. 당시 유학자금을 스스로 벌기 위해 강남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인근 고시원에서 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 

병호씨는 진이씨가 8살, 진이씨의 오빠가 11살이던 해에 아내와 이혼하고 두 남매를 홀로 키웠다. 병호씨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아빠 와이셔츠를 다려놨던 딸”이라며 지극한 효녀였던 진이씨를 자랑했다.

사건은 논현역 인근 먹자골목에 있던 고시원에서 발생했다. 

5층짜리 건물에서 3, 4층을 차지하고 있었던 고시원에는 총 85개의 방이 있었다. 1평 남짓한 작은 공간이지만 서민들에게는 월 20만원대에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주거시설이었다. 실제 고시원 안에는 고시생은 거의 없고 대부분 인근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주를 이뤘다. 문제는 이 중에 희대의 살인자도 있었다는 것이다.

사건이 일어났던 2008년 10월 20일. 아침부터 고시원에 검은 연기가 타올랐다. 

3층에 살던 중국 동포 김선자씨는 서둘러 복도를 나갔고 다른 방 매트리스가 활활 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순간 선자씨는 복도 앞에 검은색 옷을 입고 완전무장한 한 남자를 마주했다. 

남자는 고시생 생활을 5년 째 하고 있는 정상진. 정상진은 마스크, 물안경, 랜턴으로 안면을 다 가렸고 허리에는 가스총, 손에는 횟칼을 들었다. 또 양다리에는 과도를 차고 있었다.

정상진은 선자씨에게 다가가 들고 있던 흉기로 가차없이 공격을 했다. 선자씨는 도망을 가면서도 수십차례 칼에 찔렸다. 아들 다리를 고쳐주기 위해 한국으로 돈을 벌러온 순자씨는 결국 아들을 다시 만나지 못했다.

같은 층에 살던 취업준비생 마준기씨는 방 밖으로 뛰쳐나와 소화기를 집었다. 하지만 준기씨도 정상진의 공격을 피하진 못했다. 당시 준기씨는 “소화기 안전핀을 뽑고 소화기 호스를 잡고 들어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칼이 쑥 들어왔다”며 “이제 죽는구나. 가족 한 번만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 밖에 안 들더라”며 끔찍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3층에 연기가 퍼지고 고시원 전체에 화재 경보음이 울렸다. 상황을 몰랐던 4층 거주자들은 대피를 하기 위해 문을 열고 나왔다. 동시에 정상진도 성에 차지 않는다는 듯이 4층으로 향했다.

정상진이 4층에서 가장 먼저 마주한 사람은 건강 문제로 가족과 떨어져 홀로 지내고 있는 두 아들의 엄마, 정임씨였다. 정상진은 정임씨의 가슴과 배를 수 차례 공격했다. 그 모습을 본 병호씨의 딸 진이씨는 다리에 힘이 풀려 털썩 주저앉았다. 정상진의 칼은 곧이어 진이씨를 향했고 정임씨는 마지막 힘을 다해 진이씨를 구하고자 정상진을 말렸지만 두 사람은 결국 목숨을 잃었다.

총무실로 도망쳤던 준기씨는 정신을 잃은 상황에서도 온힘을 다해 전화기에 손을 뻗어 119에 전화를 걸었다.

현장에 소방대원, 경찰이 도착했다. 정상진은 범해애 도구를 집어던진 채 피해자인 냥 4층에 몸을 숨겼다. 경찰은 끈적한 피가 묻은 채 칼에 찔린 흔적은 없는 정상진을 현장에서 검거했다.

김유진 기자 eugene0120@naver.com / 사진=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 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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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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