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유진 기자] 와인 서빙 자세에 숨겨진 충격적인 역사가 공개됐다. 와인을 서빙했던 노예의 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왼손을 등 뒤로 묶어뒀던 것이다.
17일 방영된 tvN ‘벌거벗은 세계사’ 121회에서는 인류의 문명과 함께 발달을 거듭한 신의 물방울, 와인에 대한 역사 강의가 전해졌다.
이날은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고재윤 교수가 강연을 맡았다. 고 교수는 세계 각국의 와인을 연구하며 한국 와인 발전에 기여, 과거 한국와인소믈리에학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고 교수는 와인 역사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조지아’를 소개했다. 고 교수는 “인류가 언제부터 와인을 마시기 시작했는지 실마리를 풀 수 있는 곳이 조지아다. 조지아에서 발견된 신석기 유물 중 약 8천년 전의 와인 양조 흔적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조지아에서 시작된 와인은 인극 국가로 전파되고 기원전 3천 년 경부터 와인 수출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무역을 통해 와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나라는 바로 이집트였다.
이집트는 세게 최초 와인 양조를 시작했다. 이집트인들은 포도 덩굴을 아치형으로 만들어서 재배, 수확한 포도는 발로 밟아 즙을 냈다. 이어 더 많은 포도즙을 얻기 위해 즙을 짜고 남은 포도 찌꺼기는 압착기에 넣어 남은 한 방울까지 짜냈다. 이후 포도즙을 항아리에 넣고 와인을 양조했다. 현대 와인 양조법과 크게 차이가 없는 방법이다.
이집트에서 파라오와 상류층만이 와인을 접했다면 그리스에서는 와인이 ‘함께 즐기는 문화’로 전파됐다.
당시 그리스에서 와인을 즐겼던 유명한 인물 중 한 명은 소크라테스다. 고 교수는 “소크라테스는 와인을 굉장히 좋아했다. 밤새 와인을 마시며 연설을 했다”고 전했다.
당시 소크라테스는 와인을 찬양하며 “사람들이여, 저도 한잔 마시는 것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진실로 와인은 사람의 영혼을 상쾌하게 적셔주며 우리의 고통을 잠재우기 때문이지요”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현재 자리잡은 와인 서빙 자세에 숨겨진 충격적인 비밀도 공개됐다. 한 손을 뒷짐 지고 와인을 서빙하는 방식이 자리를 잡은 이유는 바로 당시 그리스에서 노예가 취한 귀족을 공격해 상해를 입히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고 교수는 “노예가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하자 귀족과 노예간에 갈등이 벌어졌다. 처음에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서빙하게 했다”며 벌거벗고 와인을 서빙하는 노예의 그림을 보여줬다.
이어 “노예가 무기를 숨길 수 없도록 벌거벗긴 것이다. 그러다가 옷을 입히고 쉽게 공격하지 못하도록 왼손을 등 뒤로 묶은 뒤 서비스 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김유진 기자 eugene0120@naver.com / 사진=tvN ‘벌거벗은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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