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경민 기자] ’90년대 톱 개그우먼’ 이옥주가 미국에서의 근황을 공개했다.
16일 밤 10시 방송된 TV조선 ‘사랑은 아무나 하나2 – 국제연분’에서는 개그우먼 이옥주의 미국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이옥주는 집 청소를 하던 중 과거 활동 시절 사진을 발견하고 감상에 젖었다. 그는 이경실, 김지선 등 대한민국 대표 개그우먼들과 촬영한 사진을 보고 울컥하는 모습이었다. 이옥주는 완전히 잊고 지냈던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이 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옥주는 “너무 오랫동안 잊고 지냈고 전혀 생각도 안 하다가 갑자기 확 몰려드니까 감정 조절이 안 된다. 옛날 사람들, 오래된 친구 보는 느낌”이라며 옛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개인적으로 (개그우먼 시절이) 그립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안 봤는지 아니면 너무 그리울까봐 안 봤는지 아니면 그냥 앞만 보고 달리느라고 생각 없이 기억 저편에다 두고 왔는지 모르겠다”라며 현실을 살아내느라 잊고 있었던 코미디언의 삶을 회상했다.
첫째 아들 대니(24)는 “어머니는 코미디 연기자였고 유명하셨는데 그걸 모두 뒤로 하고 가정을 꾸리신 건 커다란 헌신이었어요”라며 이옥주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드러냈고, 둘째 아들 토미(21) 역시 “점점 자랄수록 (어머니를) 이해하게 돼요. 세상 반대편으로 이주해서 가정을 꾸리고 모든 걸 포기하신 거잖아요. 어머니를 정말 존경해요. 대단한 결심을 하신 거니까요”라고 전했다.
이에 이옥주는 “내려놓은 게 아니고 또 다른 커리어를 만들려고 코미디언의 커리어 대신 엄마로서의 커리어를 선택한 것이다. 한 가정을 이뤘기 때문에 다 내려놓고 희생하고 이런 의미로는 생각을 안 한다”라며 아내이자 엄마의 삶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또한, 이날 이옥주는 절친 개그우먼 김지선과 영상 통화를 하며 옛 기억에 빠져들었다. 이옥주는 “너무 추억에 젖어서 눈물이 나더라고”라고 말문을 열었고, 김지선은 “언니랑 나랑 같이 한 세월이 30년이 넘어”라며 두 사람이 함께 한 시간을 회상했다.
김지선은 개그우먼의 삶을 내려놓은 이옥주에게 “얼마 전에 홍렬이 오빠 칠순이어서 모였는데 홍렬이 오빠가 명언을 하셨어. 사람이 어느 나이가 되면 자리 이동이 있대. 자리 이동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거야. ‘왜 요새 방송에 안 나와요’ 이런 걸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 된다고”라는 이야기를 전했고, 이옥주 역시 “머리하고 마음하고 같이 늙는 게 아니더라고”라며 김지선의 말에 공감했다.
오랜만에 동료와 속마음을 나눈 이옥주는 “얘기하니 속이 다 후련하다”라며 웃어보였고, 이들은 통화를 끊기 아쉬워 작별 인사만 20분을 하는 애틋함을 드러냈다.
통화를 끊은 후 이옥주는 남편에게 “친구들 만나고 싶다. (김)지선, (이)경실, (정)선희, (김)숙이”라며 한국에 가고 싶은 마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이후 “당신이 곁에 있어서 다행이다”라며 한국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옥주는 1988년 MBC 개그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데뷔했다. 1989년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코미디 부문 여자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1998년 콜로라도주 출신의 미국인 사업가인 토마스 가슬러와 결혼 후 미국으로 이주해 현재 뉴멕시코주에 거주 중이다.
이경민 기자 lkm@tvreport.co.kr / 사진= 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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