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유진 기자] 주인의 마음을 읽는 반려견이 세간의 관심을 끈 가운데 반려견을 훈련시킨 파트너의 충격적인 정체가 드러났다.
13일 방영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 1077회는 주인의 마음을 읽는 반려견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2019년 영국 런던, 반려견 핀은 주인의 마음을 읽는 특별한 장기로 오디션 프로프램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런데 그 뒤에 숨은 주인의 풍격적인 민낯이 드러났다.
10년 전이던 2009년 데이브는 경찰 생활 6년 차에 파트너 핀을 만났다. 하지만 핀은 훈련된 개가 아니었고 천방지축인 성격 때문에 경찰견과는 거리가 먼 셰퍼드였다.
어쩔 수 없이 데이브는 24시간 핀과 함께하며 열심히 훈련을 시켰고 핀은 어엿한 경찰견으로 성장했다. 2009년부터 2017년까지 핀은 데이브와 수백 명의 강력 범죄자를 검거했다.
핀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었는데 바로 데이브가 하는 말을 찰떡같이 알아듣고 그의 마음을 읽어냈던 것이다.
그러던 핀에게도 위기가 찾아왔다. 핀이 8살이 되면서 경찰견으로서 수명은 다했다는 통보를 받은 것. 게다가 핀은 경찰견에서 은퇴하면 바로 안락사된다는 것이었다.
경찰견같은 특수 목적견의 경우 고도의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은퇴 후 그 능력이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핀이 속한 영국 하트퍼드주에서는 은퇴한 경찰견을 안락사시키고 있어서였다.
데이브는 핀을 입양하겠다고 나섰다. 데이브는 핀이 은퇴하자마자 핀을 입양했고 최대한 많은 시간을 핀과 보내며 우정을 이어나갔다.
이어 데이브는 뜻밖의 행보를 보였다. 당시 영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되는 오디션프로그램에 출연해 핀과 소통하는 장기를 보여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데이브는 심사위원이 적은 단어를 핀의 말만 듣고 알아맞췄고 결승전에서는 심사위원이 미리 고른 카드를 핀이 데이브의 눈빛만 보고 알아냈다.
사실 데이브가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3년 전 강도 사건에 출동한 데이브와 핀. 흉기를 소지한 범인을 데이브가 먼저 제압했지만 또 다른 흉기에 찔릴 위험이 발생했고 이때 핀이 범인을 제압하며 공격을 당했다.
핀은 가슴에 30cm나 깊숙히 베였다. 하지만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핀은 데이브의 상처를 핥아주었다.
당시 데이브는 “핀의 몸에 꽃힌 칼은 제가 본 것 중에 가장 크고 길었다. 만약 핀이 없었다면 범인의 칼에 머리나 목에 찔렸을거고 전 이 자리에 없었다”고 말했다.
다행히 핀은 위급한 순간을 넘겼고 3개월 동안 치료를 받은 끝에 겨우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범인에게 내려진 형벌은 고작 8개월이었다. 당시 영국은 공무수행 동물을 국가의 재산으로 간주해 동물을 다치게 한 경우 기물 파손죄를 적용했던 것이다.
이 판결에 분노한 분노는 법을 개정해 ‘제 2의 핀’을 막아야 한다며 홍보차 방송까지 출연했던 것이다. 이후 핀의 이름을 딴 ‘핀법’이 시행, 최고 5년형까지 처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데이브는 반려견 불법 교배 혐의로 체포됐다. 사실 데이브에게는 핀 외에도 펄이라는 수색견이 있었다. 핀과 달리 펄이 자신의 인생이 되지 않자 돈을 받고 교배견으로 펄을 팔아넘긴 것이다.
이 외에도 데이브는 철저히 돈벌이로 이용하기 위해 핀을 입양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람들은 데이브의 실체가 드러나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김유진 기자 eugene0120@naver.com / 사진=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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