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유진 기자] 이름이 특이해 개명을 고민하고 있다는 고민남들이 등장했다.
17일 방영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이름이 특이한 사연자들이 보살들을 찾아왔다.
이날 사연자들의 이름은 성기왕, 망절유형이었다.
특히 망절유형씨는 성이 망절, 이름이 유형이라고 설명해 보살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일본 성씨인데 귀화 후 생겼다”며 “우리나라에 딱 9명만 있는 성씨”라고 설명했다.
성기왕씨는 “아내가 정관수술을 하라고 하는데 이름 떄문에 비뇨기과에 못 가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수근은 “비뇨기과에서 이름 부르면 다 쳐다보겠다”며 웃었다.
서장훈은 “아이들 때문에 개명을 하려는거냐”고 묻자 성기왕씨는 “나는 괜찮은데 가족을 놀리는게 걱정된다”며 “(예전에도) ‘네가 기왕이면 너네 누나는 기생이냐, 기녀냐’라고 놀리기도 했다”고 답했다. 이수근은 혀끝을 차며 “못됐다”고 반응했다.
성기왕씨는 “내년되면 첫째가 학교를 들어간다. 오히려 저보다 아내는 더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발등에 불 떨어졌다”고 했다.
서장훈은 “어디가서 혹시 아버지 이름 물어볼까봐 조마조마할 수 있다. 신경쓰이면 바꿔주는게 맞다”며 예전 사연자 중에 ‘박막동’씨를 떠올렸다. 이어 “하지만 아이들을 위해서 바꾸는건 다르다”며 개명을 찬성했다.
하지만 문제는 친아버지가 반대하신다는 거였다. 서장훈이 “아버지와 상의해봤냐”고 하자 성기왕씨는 “아버지가 극대노하신다”고 했다. 보살들은 “돌림자 ‘기’는 유지하고 마지막 자만 바꾸는건 어떠냐”고 제안했다.
서장훈은 “이름은 바꾸면 된다. 하지만 망절유형씨는 난이도가 세다”고 걱정했다.
망절유형씨는 “(이름을)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이 사자성어로 알거나 외국인으로 오해한다”고도 말했다.
서장훈은 가족의 귀화 스토리를 물었다. 망절유형씨는 “1970년에 할아버지께서 일본인에서 한국인으로 귀화를 하셨다. 일제강점기때 한국에 증조할아버지가 계셨다. 해방 후 증조할아버지는 일본으로 소환됐고 할아버지가 홀로 한국에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인 증조할아버지와 한국인 증조할머니가 만나 할아버지가 한국에 있는 외가에서 사셨다. 그러다가 할아버지가 가족을 찾았다. 일본 국적을 취득하셨다가 가족들과 문제가 생겨 한국으로 귀화를 하셨다”고 덧붙였다.
즉 일본 이름을 가진 채로 한국 국적으로 바꾸면서 일본 한자가 한국어 ‘망절’로 됐다는 설명이다.
복잡한 서사로 보살들도 안타까워했다. 서장훈은 “가족이 불편하지만 않다면 개명은 가능할 것 같다. 어머니 성 ‘유’씨를 따라 개명을 해라”며 제안했다. 이어 성기왕씨에게는 “넌 진짜 행복한 줄 알아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유진 기자 eugene0120@naver.com /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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