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유진 기자] 고추장 명인 강순옥이 20년 넘게 며느리에게 ‘어머니’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한탄했다.
15일 방영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는 식품 명인들이 모여서 “며늘아, 네가 내 비법을 알아?”라는 주제로 토크를 펼쳤다.
식품 명인으로는 서분례 청국장 명인과 강순옥 고추장 명인, 강순의 김치 명인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동치미 토크의 첫 포문은 강순옥 고추장 명인이 열었다. 강 순옥 명인은 ‘내가 재산도 다 줬는데 어머니 소리가 그렇게 어렵니’라는 주제로 말문을 열었다.
강순옥은 “나는 요즘 세상과 어울리지 않는 삶을 살고 있다. 지금은 재산을 딸도 똑같이 분배를 해준다. 하지만 나는 이게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강순옥은 “(요즘은)재산을 똑같이 분배해주니까 제사도 안 지내고 부모를 다 요양원으로 보내려고 한다”며 “딸들을 불러 각서를 받아냈다. 모든 강순옥 재산은 막내 아들에게 증여하기로 약속했다. 딸들의 인감까지 받았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강순옥은 “저는 둘째지만 장남 역할을 한 남편을 뒀다. (남편이)20년 전에 돌아가셨지만 제사, 선산 관리 등 모든 맏며느리 일을 내가 다 한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보상은 하나도 못 받았다”며 억울함을 표했다.
또 강순옥은 “우리 막내아들 만큼은 (재산을)몰아주고 책임감있게 조상도 모시게끔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때 최은경은 “막내 아들이 같이 일하고 계시냐”고 물었고 강순옥은 “막내아들이 고추장 비법을 전수받았다”고 대답했다.
또 강순옥은 “며느리를 명인 전수자로 두려고 했다. 근데 며느리는 TV에 나오는 것도 거절하고 명인으로 비법을 전수받는 것도 싫어한다”며 “큰손주가 24살인데 며느리가 ‘어머니’라는 호칭을 절대 쓰지 않는다. 20년 넘게 며느리에게 한번도 ‘어머니’ 소리를 듣질 못했다.
심지어 강순옥은 “어머니 소리가 듣고 싶었다. 동치미에 나가서 ‘네가 며느리 소리 안 한다고 흉봐야겠다’고 하는데도도 그냥 별 말 없이 자리를 피한다”고 말해 모든 패널을 놀라게 헀다.
또 강순옥은 “(며느리에게)왜 어머니 소리를 안하냐고 이유를 물어보진 않았다. 며느리가 사실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시집을 왔다. 너무 수줍어서 말을 못하는거다”라고 해명했다.
박수홍은 “살다보면 급하게 부를 일이 있지 않냐”며 궁금해 했다. 하지만 강순옥은 “어떤 경우에도 어머니 소리를 하질 않는다”라고 했다.
김유진 기자 eugene0120@naver.com /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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