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비정상회담’에서 브라질 대표로 활약한 남편 카를로스와 122만 유튜버 아내 구혜원이 ‘결혼지옥’에 출연, 부부갈등 고민을 털어놨다.
3일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에선 역대급 워커홀릭 남편과 자신을 비서로 생각해 불만이란 아내의 갈등이 공개됐다. 남편은 대사관 업무, 통번역, 방송, 영화배우 등 여러 개의 직업을 가지고 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아내는 쉴 새 없이 바쁜 남편의 일을 도와주느라 자신의 일까지 지장이 있고 남편의 일방적인 업무 지시에 울며겨자먹기로 해주고 있다며 “나를 개인 비서로 생각하나 그런 생각이 든다”라며 “이 삶이 계속 지속되는 게 저한테 많이 힘들었다. 과연 남편은 나를 아끼고 사랑하고 있을까”라고 하소연했다.
남편 카를로스는 “제일 큰 차이는 생활 패턴이다. 저는 일하면서 즐길 수 있고 같이 있으면 그걸로 충분한데 아내가 하지 못했던 체험을 제가 마련해줬기 때문에 아내에게도 도움이 됐다”라고 주장했다.
스튜디오에 출연한 아내는 ‘결혼지옥’ 상담을 원해 남편을 설득해 출연하게 됐다며 “처음에는 카를로스가 왜 나가는지 모르겠다고 했고 저는 모르는 것 자체가 아주 심각한 상황이라고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카를로스는 “(우리 문제는)그렇게 심각하지 않은 거라고 생각해서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 출연하고 싶지 않았다”라며 아내에게 중요한 문제 같고 상담을 통해 더 빨리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영상에선 남편 카를로스가 아내에게 업무를 도와달라며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모습을 보였고 아내는 마지못해 남편의 일을 돕는 모습이 공개됐다. 아내는 “디테일한 설명을 주지 않고 그냥 틱 던진다. 나중에 왜 안했냐고 하면 ‘네가 설명 안 해줘서 몰랐지’하면 ‘너는 이것도 알아서 못하냐’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면 화가 난다. 일을 부탁하는 사람의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남편에게 화가 나는 이유를 언급했다. 꼭 필요한 일이 아님에도 함께 미팅에 가자며 업무에 계속 동행을 강요하는 남편의 행동 역시 아내를 지치게 만들었다. 모임에 참석해도 아내의 역할이 딱히 없었던 것.
”내 시간을 낭비한 죄책감이 드느냐“라는 질문에 남편은 ”시간 낭비 아니었다“라는 반응을 보였고 아내는 ”제가 서운해봤자 고쳐지지 않는다“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또 경제권이 분리 되어 있다며 남편의 일을 도울수록 아내의 수익은 줄어드는 상황이라고. 스튜디오에 출연한 아내는 자신의 시간을 가볍게 여기는 것 같아 남편에게 서운함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또 아내는 남편이 일을 줄였으면 한다며 워커홀릭 남편의 건강이 걱정되는 마음을 드러냈고 남편은 일을 줄일 생각이 없으며 건강에도 별 문제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열심히 일해서 브라질의 부모님에게 집을 지어 드렸다는 남편은 “나는 가족도 챙겨야 하고 누나, 조카들도 챙겨야 하고 주변에 챙겨야 할 사람이 많다. 당연히 아내를 더 보고 있고 신경 쓰고 있는데 (브라질의) 가족도 잊을 수가 없다”라고 힘들게 일하는 이유를 털어놨다.
오은영은 카를로스의 어려웠던 성장 환경을 언급하며 “카를로스에게 아내는 굉장히 중요한 분인 것 같다. ‘마음 한편에선 두렵고 불안한 면이 있다. 당신이 옆에 있어주면 불안이 줄고 편안해’ 이렇게 하면 좋을 텐데 센 척을 하다. (남편이)‘당신한테도 도움이 됐을 걸?’라고 표현은 그렇게 했지만 저 깊은 마음은 아내바라기다”라고 짚었다. 아내 이외에 다른 사람에겐 도움을 구하지 않고 호의조차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남편에게 오은영은 “어릴 적 겪어야 했던 가난과 관련된 자존심의 손상과 마음의 상처가 큰 것 같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오은영은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갔을 때 부부로서의 생활, 일상 사소한 행복들을 경험하시길 바란다”라고 응원했다. 이어 “어떤 일을 깊게 하기 위해선 잔일들을 줄이는 게 필요하다. (남편은)처리할 수 있는 일만 남겨놓고 잔일들은 정리했으면 한다. 아내 역시 본인의 일, 본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영역들부터 챙겨 나가셨으면 한다”라고 조언했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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