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닥터 차정숙’ 엄정화가 개원의로 당당하게 자립했다.
4일 JTBC ‘닥터 차정숙’ 최종회에선 정숙(엄정화 분)의 완전한 홀로서기가 그려졌다.
인호(김병철 분)가 공여한 간으로 무사히 수술을 마친 정숙은 예정대로 이혼 절차를 밟으며 인호와 완전한 남남이 된 바.
이에 정숙은 “되게 허무하다. 요란하게 이혼식 하는 사람들도 있다던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이해가 되긴 한다”라며 솔직한 심경을 고백했다.
인호와 둘만의 식사를 마친 뒤엔 “우리 이렇게 단둘이 밥 먹은 게 얼마만이지? 당신이랑 정답게 밥 먹은 기억이 너무 까마득하게 옛날이잖아. 그래도 헤어진 후에야 단둘이 외식을 하네”라며 웃었다.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정숙이 복직을 앞두게 됐다면 인호는 최연소 병원장이 된 바. 정숙과 담담하게 헤어진 인호는 넓은 사무실에서 행복한 가족들의 모습을 상상하다 끝내 눈물을 흘렸다.
그런 인호에 은서(소아린 분)는 “이혼 하셨다면서요. 엄마랑은 어떻게 하실 거예요?”라고 대놓고 물었다. 이에 인호는 “엄마랑은 좋게 헤어지기로 얘기를 끝냈어”라고 답했으나 은서는 “지금이라도 엄마 잡아요. 아빠도 엄마한테 한 번은 매달려야지. 그래야 공평하잖아요”라고 재촉했다.
로이(민우혁 분)의 고백도 이어졌다. 이날 정숙을 앞에 둔 로이는 “사실 제가 차 선생님 좋아해요. 괘 오랫동안 담아왔던 말인데 이제야 꺼내네요”라며 진심을 전했다.
그러나 정숙은 “고마워요. 저를 위해 내어준 그 마음이 봄날의 햇살처럼 눈이 부시네요. 그런데 저는 그 봄날의 햇살만 바라보고 살기엔 조금 지친 거 같아요. 이젠 그냥 평범한 하루하루의 일상이 저한테 소중해요”라며 로이의 고백을 거절했다.
나아가 “저는 교수님이 저 같은 사람 말고 정말 모든 면에서 교수님과 너무너무 잘 어울리는 그런 여자를 만나서 결혼도 하고 신혼생활도 즐기고 아이도 낳아서 지지고 볶으며 살다가 보기 좋게 늙어 가면 좋을 것 같아요”라며 로이를 격려했다.
그로부터 3년 후, 정숙은 레지던트 생활을 마치고 자신의 건물에 ‘차정숙 의원’을 개원했다.
인호와 승희가 3년의 세월에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다면 로이는 새 사랑을 만났다. “아깝지 않디?”란 친구 미희의 물음에 정숙은 “아깝지. 근데 나 처음부터 그 사람이랑 나랑은 그림이 그려지지 않더라고”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누군가의 엄마, 여자가 아닌 ‘인간 차정숙’으로 당당하게 자립한 정숙의 모습이 ‘닥터 차정숙’의 대미를 장식하며 해피엔딩을 완성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닥터 차정숙’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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