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검사들은 막장 드라마를 봤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일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을 검사 출신의 작가 서아람이 내놨다.
16일 MBC ‘세치혀’에선 서아람이 출연해 결혼사기 실화를 소개했다.
검사 출신의 서아람은 현재 형사 변호사 겸 작가로 활동 중. 이날 ‘세치혀’ 링에 오른 서아람은 “내가 검사였다고 하면 ‘네가 검사면 난 대통령이다’ ‘총은 쏴봤나?’ ‘재벌과 싸워봤나?’라고 하는데 난 일반 서민들의 형사 사건을 주로 다루는 형사부 검사였다”고 입을 뗐다.
이어 “사실 형사부 검사들은 ‘펜트하우스’ 같은 드라마를 볼 때 공통적인 반응을 보인다. 완벽한 무반응이다. ‘그게 왜 충격적이야? 난 어제 훨씬 더 한 걸 봤어’라고 한다. 그만큼 현실 사건들은 드라마를 뛰어 넘는다”면서 결혼 사기꾼의 충격 실화를 소개했다.
그는 “보통 결혼 사기꾼이라고 하면 엄청 잘 생겼을 것 같지 않나. 그런데 톱 티어 사기꾼들은 대부분 평범하거나 평균 이하의 외모를 가진 이른바 ‘흔남’들”이라면서 “이 사람들의 주된 자산은 외모가 아닌 세치혀다. 평범한 모습으로 접근해 경계를 풀게 하고 그러다 가까워지면 ‘사실 우리 아빠는 병원 이사장이야’라며 사기를 친다”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내가 만난 30대 결혼 사기꾼도 흔남이었다. 피해자 A씨가 흔남의 주민등록증에 나온 주소를 찾아가 본처를 만났는데 그 와중에 또 다른 내연녀 B씨가 찾아와 잠수를 탄 흔남이 미모의 피아니스트 C와 동거 중이라고 한 거다. 결국 흔남은 사기죄로 조사를 받게 됐으나 다시금 그에게 홀린 A씨는 전 재산을 뜯기고도 고소를 취하했다. B씨도 그랬다”고 말했다.
더욱 충격적인 건 이 사건의 결말. 서아람은 “사기사건의 경우 검사가 아무리 기소하고 싶어도 고소인 진술이 없으면 사건을 진행할 수 없다”면서 “고소 취하 후 A씨에게 연락이 왔는데 흔남이 A씨 B씨 C씨로부터 5천만 원 씩을 추가로 뜯어내고 새 여자 D씨를 만나 신혼여행에 갔다고 하더라”고 덧붙이는 것으로 ‘세치혀’ 출연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세치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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