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유진 기자]유학을 다녀오지 않고 회사에 입사했다는 이유로 왕따를 당했다는 어이없는 한 디자이너의 사연이 눈길을 끈다.
15일 방영된 MBN ‘오피스 빌런’에서는 부하직원을 따돌리는 ‘일진 상사’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사연을 보낸 5년차 디자이너 유이씨는 “저는 회사 다니는 왕따입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유이씨는 경력직 채용이 이례에 없는 회사에 특채로 입사한 이력을 자랑하는 실력파 디자이너다. 유이씨는 ‘유학을 다녀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왕따를 당할 줄은 몰랐다고 했다.
팀장은 유이씨가 첫 출근을 하자마자 “어디서 유학을 한거야?”라고 물었다. 유이씨는 “지방대 졸업하고 공모전 입상한 뒤에 바로 취업했다. 집안 사정이 유학갈 만큼 넉넉하지 않았다”라고 답했지만 팀장은 “아 그래요. 대화하기는 좀 어렵겠네”라며 실망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유이씨는 유학파가 아니라는 이유로 점심시간에도 팀원들에게 소외를 당했고 회식도 초대받지 못했다. 나중에 부장님이 따로 불러 왜 회식을 안왔냐는 질문에 아무말도 못했고 팀 막내에게 “어제 회식에 대해 들은게 없었다. 왜 전달을 안해줬냐”라고 물었지만 막내 또한 팀장의 눈치를 보며 “팀장님의 말을 거역할 수가 없었다”며 유이씨를 피했다.
팀장의 왕따놀이는 업무에도 지장을 줬다. 유이씨는 “부장님의 지시 사항이 없었냐”며 팀원은 물론 팀장님께 확인한 뒤 디자인 회의를 준비했다. 하지만 회의 당일 유이씨가 나뭇잎을 주제로 디자인을 준비했다는 것을 본 부장님은 “내가 경쟁사 컨셉이 나뭇잎이라고 알려주지 않았냐. 팀장에게 보고 못 받았냐”고 화를 냈다. 이때 팀장은 유이씨에게 전달했다고 거짓말을 했고 유이씨는 억울했지만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이 외에도 유이씨는 팀장이 본인의 과거 경력에 대해 없는 이야기를 루머로 퍼트리는 모습을 목격하기도 했다.
영상을 본 한 노무사는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3명이 직장에서 따돌림을 당했다고 하더라. 최근에는 학폭을 졸업했더니 대폭, 직폭이 다가오고 있다는 말도 유행하고 있다”고 말해 충격을 줬다.
이어 노무사는 “한 병원에서 술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한 동료를 타깃으로 따돌림을 한 사례도 있어 충격을 받았다. 이 외에도 새로 온 상사가 팀의 실적 부진의 이유를 이전 상사 때문이라는 보고서를 쓰라고 한 직원에게 지시, 이를 거부하자 따돌림이 시작된 사례도 있었다. 해당 직원이 회를 못 먹자 꼭 횟집으로 회식을 간다더라. 그리고 낙하산으로 입사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하면서도 괴롭혔다고 하더라”라고 말해 모두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김유진 기자 eugene0120@naver.com / 사진=MBN ‘오피스 빌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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