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유진 기자] 세계 최고 의과대학에서 온 정신과교수가 자신의 ADHD(주의력결핍과다행동장애) 증상을 고백했다.
10일 방영된 MBC ‘일타강사’ 25회에서는 소아정신과계 일타강사,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소아청소년정신과 조교수 지나영이 출연했다.
이용진은 “어떤 주제로 강의를 해줄지 궁금하다”라고 하자 지나영 교수는 “미국에 이런 말이 있다. 삶이 너에게 레몬을 주면 레모네이드를 만들어라”라고 답했다. 지 교수는 이어 “이때 레몬의 의미는 뭘까 생각해봐야 한다. 예상치 못한 고난, 역경을 뜻한다. 레모네이드처럼 달콤하고 맛있게 만들라는 의미가 담긴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지 교수는 주의가 산만했던 한 아이의 이야기를 꺼냈다. 지 교수는 “이 아이는 다리를 떨고 손톱도 물어뜯고 창문까지 올라갔다. 때문에 항상 다쳤다. 집중이 잘 안되서 다른사람 말 할때 잘 귀 기울이지도 않았다. 충동성이 있어서 남의 말도 막는 전형적인 ADHD 모습도 보였다”면서도 “이 아이가 나중에 존스홉킨스 교수가 됐다”며 본인의 이야기임을 고백했다.
이용진은 “정확한 ADHD가 어떤 증상이냐”고 물었다. 지 교수는 “주의집중이 떨어지고 행동은 과한 장애라는 뜻이다. 집중하는 게 힘들다. 대체적으로 뇌에 각성을 유지하는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하다. 예를 들어 도파민, 에피네프린 등이다”라고 대답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이지현은 “아들이 4살에 ADHD증상을 진단받았다”며 오은영 박사에게 치료를 받았던 과거의 이야기를 꺼냈고 홍현희는 “교수님은 어렸을 때 치료를 권유받은 적이 없냐”고 물었다. 지 교수는 “남편을 만나고 나서 남편의 종용에 의해 ADHD 진단을 받고 약물 치료를 받았다. 어렸을 때 집에서는 그런 말을 안들었다. 우리집 식구들이 다 ADHD같았다. 아버지가 제일 심하다”며 다른 환경에서 성장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지 교수는 “실수 일 뿐 잘못한게 아니다. 노력해도 고치기 힘들다. 야단을 치면 아이 스스로가 자책하고 내재화한다”고 지적했다.
지 교수는 계속해서 본인의 이야기를 예를 들어 강의를 이어갔다. 지 교수는 “대구 가톨릭대학교 의대를 나왔다. 레지던트를 지원했는데 떨어졌다. 수술방에서 보조를 하는 도중에 눈물이 주르륵 나더라. 레지던트는 떨어질 확률이 거의 없는데 난 재수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라면서도 “내가 ADHD가 있지 않냐. ADHD의 특징 중 하나는 충동성이다. 충동적으로 미국을 가게 됐다. 미국에 가서는 ‘미국 의사 면허증을 따볼까’하는 생각에 공부를 했다. 영어 점수가 잘나오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여기서 의사해도 되겠다고”라며 듣는 패널들을 감탄게 했다.
이어 지 교수는 “그 때 레지던트를 붙었다면 인생이 다르게 흘러갔을 거다. 25살에 그 경험을 하고나서 그토록 원하고 하고싶은 일이 안된다는게 100% 나쁘고 망하는게 아니구나라는 걸 깨달았다. 모든 상황에는 장단점이 같이 있고 나쁜 상황처럼 보여도 좋은 점이 숨겨져 있다”고 덧붙였다. 이용진은 “진짜 인생의 레몬을 레모네이드로 만드신 것 같다”며 감탄했다.
김유진 기자 eugene0120@naver.com / 사진=MBC ‘일타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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