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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 말해요’ 감독 “이성경, 웃다가도 눈물 뚝뚝…집중력 좋다” [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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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박설이 기자]’사랑이라 말해요’는 SBS ‘초면에 사랑합니다’ 이후 이광영 감독이 배우 김영광과 재회한 두 번째 작품이다. 김영광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김영광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감독은 김영광에 대해 “잔호흡을 잘 쓰는 배우”라고 칭찬했다. 그는 “원래 연기를 너무 잘하는 배우인데, ‘초면에 사랑합니다’ 때는 엄청 밝은 캐릭터였지만 묘하게 쓸쓸한 뒷모습이 있었다. 정반대로 해보자, 똑같이 할 거면 안 만나는 게 나았다 했는데 생각보다 더 잘하더라”라면서 “잔호흡을 잘 쓴다. 디테일의 끝판왕이다. 드라마가 느린 호흡이라 (잔호흡을 살리는 게) 가능했다. 이 정도로 호흡을 잘 썼나 했다. 김영광은 현장에서 제일 좋다. 후시를 하면 100이면 90이 되는 편이라 최대한 현장 소음과 호흡을 살리려 했는데 후반작업 팀이 고생을 좀 했다”라고 에서 고생을 했다”라고 떠올렸다.

배우도 감독을 잘 만나야 능력치를 100%를 넘어 12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김영광과 이성경도 이광영 감독을 만나 환상의 멜로 호흡을 펼칠 수 있었다. 감독은 두 배우에게 “거짓말 같이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감독은 “거짓말 같은 디렉션을 주지 않을 테니 최대한 진짜 같이 해 달라고 주문했다. 갑자기 집중이 깨지거나 하면 배우가 ‘시간을 갖고 와도 되겠냐’고 하기도 했다”라고 떠올렸다.

평소 성격이 밝은 이성경과 비교적 조용한 성격의 김영광, 현장에서 이 둘의 텐션을 조정하는 것 역시 감독의 몫이었다. 이광영 감독은 “전석호, 이성경이 텐션이 높지만 집중력이 정말 좋다. 막 떠들다가도 큐 하면 완벽하게 집중한다. 김영광은 그에 반해 집중을 쭉 가져가는 편이다”라면서 “한번은 큐를 했는데 떠들다 보니 김영광 입꼬리가 올라가 있더라. 따로 불러서 ‘도망 가라’고, 전석호 이성경이 같이 있을 때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오라고 했었다. 저쪽에서 텐션이 높으면 피신 보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성경의 집중력에는 감탄했다. 이광영 감독은 “순간 집중력이 워낙 좋다. ‘와’ 하다가도 눈물을 뚝뚝 흘린다. 대사 NG도 한 번이 없다. 기본적으로 준비를 완벽하게 해온다”라고 이성경의 준비성을 칭찬했다.

우동 커플 말고도, 모든 캐릭터가 감독에게는 소중했다. 특히 우주의 남동생 지구에 대해서는 “오디션을 100명 넘게 봤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결국 이 역할을 거머쥔 건 장성범이었다. 감독은 “우주보다 안 어려보일까 걱정은 했다”라고 웃으며 말하면서도 “진짜 있을 것 같은, 밉지 않은 동생을 진짜같이 하니까 진짜 있는 사람 같아서 안 밉더라”라고 칭찬했다. 지구가 희자가 동진의 엄마인 걸 안 뒤 “90도로 인사도 했다고 내가!”라는 장면은 지금 봐도 눈물이 난다고. 장성범을 추천한 건 김영광이었다. 감독은 “‘너의 결혼식’ 끝나고 같이 밥 먹다가 ‘장성범이라는 배우 알아? 미친놈이야, 연기 잘해’라고 하더라”라며 캐스팅 비하인드를 공개하기도.

알고 보면 심 남매의 둘째인 우주(이성경 분),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K-장녀라 해도 과언이 아닐 행보를 보인다. 그에 비해 실제 장녀인 혜성(김예원 분)은 다소 철없는 언니로 그려진다. 감독은 “우주는 짊어지며 극복하고, 혜성이는 사랑을 찾으려고 한다. 누가 더 불쌍하다, 안쓰럽다는 아니었고, 둘 다 짠하다. 굳이 겪지 않아도 될 일이지 않나. 끊어지지 않는 아픔이다”라면서 “작가님이 그랬다. ‘사람마다 아픔을 받아들이는 깊이가 다르다’고”라고 두 캐릭터가 짊어진 슬픔의 깊이가 다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사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판타지스러운 캐릭터는 우주의 남사친 준(성준 분)이다. 늘 우주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같이 아파하고, 필요할 때 나타나 도와준다. 이에 대해 이광영 감독은 “이런 친구가 대학교 때 한 명씩은 있지 않나. ‘걔랑 계속 그렇게 지냈다면 어땠을까’ 하는 환상이다”라면서 “(그 시절) 남사친은 미묘한 관계였던 것 같다. 남친을 볼 때보다 얘를 볼 때 더 설렌다거나 하는 시기를 우주와 준이도 겪지 않았을까 한다”라고 설명했다. 감독 본인도 대학 시절 이런 남사친이 있었다면서 “성준에게 ‘판타지 캐릭터다’라고 얘기했었다. 판타지이기는 한데 진짜 같은 판타지, 20대 기억 속에 남은 어떤 것을 건드려줄 수 있는 남자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우라가 엄청 셀 것 같은데 되게 귀여운 남동생 같은 느낌이 있다. 김영광은 가까워지기 어려운 느낌이 있는 반면 성준은 친근한 느낌이 있다. 있었을 법한 느낌을 줘서 발목 잡고 매달렸다”라고 성준을 택한 이유도 덧붙였다.

동진을 7년 동안 괴롭힌 전여친, 이 드라마의 또 다른 빌런 민영은 안희연(하니)이 연기했다. 감독은 “비 맞은 강아지 같았다. 사람을 쳐다볼 때 그렇게 보더라”라면서 “나쁜 짓을 했지만 연민 가득한 캐릭터라 생각했다. 그 연민이 표현됐으면 했다. 눈이 동그랗고 반짝반짝하다. 사랑스럽고 보호해주고 싶은 느낌이 있다. (나쁜 짓을) 상쇄를 시켜줬으면 했다”라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이 드라마 속 또 다른 빌런은 동진이 대표로 있는 전람회사 직원, 전 대표들이다. 이들은 극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사랑이라 말해요’의 김가은 작가는 실제로 전람회사에서 일을 했던 경험이 있다고. 이광영 감독은 “본인이 우주 같은 사무직을 했었다. ‘전람회’사라서 김동률 이적이 차린 회사인가 했다고 하더라”라면서 “버스에 붙은 광고를 보고 뭔지 모르고 갔던 회사인데 그때는 직원들이 실제로는 너무 좋았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15년 동안 지상파 PD를 하며 수시로 바뀌는 현장 상황, 쪽대본 같은 드라마 제작의 극한 현장을 다 겪어 본 감독은 이번 작품을 하며 작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고 한다. 작가와 감독은 ‘사랑이라 말해요’를 만들기 전, 그리고 만드는 과정에서도 많은 것을 주고받았다. 52시간 근무 덕분에 감독은 틈이 날 때마다 작가에게 연락해 현장 분위기를 전했고, 작가는 이를 토대로 대본을 써 나갔다. 감독은 “배우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것들이 있는데 작가님이 유연하다. ‘오늘은 동진이가 이랬다’라고 내가 얘기를 하는데 그게 다음 이야기 쓸 때 도움이 됐다고 하더라”라고 작가와의 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OTT의 장점, 시간적 여유는 감독이 많은 시도를 해볼 수 있게 해줬다. 감독은 “앵글을 계산해서 찍을 수 있었다. 한 커트도 계산하지 않은 게 없었다. 먼저 가서 장소를 볼 수 있었다”라면서 “차 타고 가서 일어나면 촬영하는 연출을 했었는데 요즘은 하루 전에 가서 앵글을 만들고 생각할 수 있다. 어디 앉아야 배우 감정이 잘 보일까 고민할 수도 있다. 극본을 가장 극대화할 수 있는 고민할 시간이 생겨서 감사하더라”라고 말했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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