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방송인 크리스티나가 팬데믹 기간 중 말기 암으로 투병한 어머니를 향한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23일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선 크리스티나 김현준 부부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크리스티나는 ‘미녀들의 수다’ 출신의 방송인이다. 이날 크리스티나는 “내가 이탈리아에서 국제 법을 공부했는데 막상 한국에 오니 전공을 살리기 너무 어렵더라. 그래서 미국에서 국제관계 석사학위를 취득했다”면서 엄친딸의 면면을 뽐냈다.
이어 “난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유럽연합위원회(EU)에서 일하고 싶었다. 항상 다른 문화와 언어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문화와 문화를 연결하는 일을 하는 게 나의 꿈이었다”라고 고백했다.
크리스티나가 한국행을 결심한 건 성악가 김현준 씨와의 결혼 때문. 크리스티나는 “우리는 이탈리아 어학원에서 처음 만났다. 난 이탈리아어 선생님, 남편은 유학생이었다”면서 “첫 눈에 보자마자 반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나아가 “그래도 선생님의 입장에서 학생을 유혹할 순 없어서 아무리 좋아도 포기하지 않았는데 남편이 5분 거리의 집까지 데려다준다고 하는 등 신호들을 보내더라”며 웃었다.
또 “남편이 공부를 마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 왔다. 우리의 사랑이 식을까봐, 일 아니면 사랑 둘 중에 하나만 선택하자는 마음으로 일을 버리고 사랑을 택했다”며 한국행의 이유를 전했다.
한편 국제부부인 이들은 지난 3년간 코로나19 여파로 유독 힘든 시간을 보냈던 바. 크리스티나는 지난 2020년 말기 암 판정을 받은 어머니에 대해 “이탈리아 친정에 4, 5년 정도 못 갔는데 그 사이 어머니의 몸 상태가 나빠지셨다”라고 털어놨다.
코로나19로 인한 통제 속 가까스로 이탈리아로 넘어가 병간호를 했다는 그는 “내가 몇 년 동안 가족들과 떨어져 있어서 어머니를 잘 챙겨드리지 못했다. 어머니가 아플 때 곁에 있고 같이 생활도 하다 보니 마음이 편해졌다. 몇 년 간 어머니에게 못했던 것들을 몇 개월 동안 집중해서 열심히 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어머니가 ‘우리 딸 사랑한다. 멀리 살고 있어도 내가 아플 때 와줘서 고마워. 네가 제일 큰 선물이야’라고 하시더라. 함께 있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었다. 그때 사위도 같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코로나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다”라고 토해냈다.
코로나로 이탈리아 밀라노가 전면 통제되면서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는 김현준 씨는 “솔직히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추모 영상을 만들어 보냈다. 장인어른이 좋아해주셨다”라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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