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유진 기자]하루에 부재중전화를 100통을 넘게 남기는 등 역대급 집착이 심한 고딩엄마 사연이 전해졌다.
19일 방영된 MBN ‘고딩엄빠’에서는 결벽증 강박이 심한 아버지를 피해 학교를 자퇴하고 가출을 한 소녀 김지영씨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지영씨는 초등학교 6학년 때 동네 친구와 연애를 하다 만 열 여덜살에 임신 사실을 알았다. 지영씨는 엄마를 찾아가 사실을 이야기했고 엄마는 아이를 낳지 말라고 권유했지만 지영씨는 “병원에서 아이의 심장 소리를 들었다. 살아있는 아이인데 어떻게 지우냐. 아이를 지우는 것도 무섭다”라며 엄마를 설득해 딸을 낳았다.
아이를 낳고 결혼생활을 일찍 시작한 지영씨는 출산 이후 남편과 싸움이 잦아졌고 1년 뒤 결국 남편과 이혼을 했다.
이혼 후 지영씨는 아이를 엄마한테 맡기고 친구들과 매일같이 술을 마시며 집에 늦게 귀가하는 등 철없는 행동을 하며 엄마를 걱정시켰다.
그러다 지영씨는 남편과 헤어진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안쓰럽게 여겨주는 한 남자, 박승민씨를 만나게 됐다. 승민씨는 지영씨를 살뜰히 챙기는 자상함을 보였고 이에 지영씨는 저돌적으로 승민씨에게 사귀자고 고백했다. 하지만 지영씨는 아이가 있고 이혼 경력이 있는 본인의 처지를 알고 이내 헤어지자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민씨는 “내가 더 잘하겠다”며 지영씨를 붙잡았다.
하지만 문제는 지영씨의 집착이었다. 지영씨는 일을 나간 승민씨에게 하루에 수십 통 씩 전화를 하는 집착을 보였다. 승민씨가 전화를 받지 않자 지영씨는 불안해졌고 승민씨와 혼인신고를 계획했다. 승민씨는 “당시 가짜 혼인신고가 SNS에서 유행했었고 가짜인 줄 알고 아내를 따라갔었는데 알고보니 진짜 혼인신고였다”고 말해 패널들을 경악케 했다.
승민씨와 재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묻자 지영씨는 “큰 딸에게 진심으로 잘해줬고 하는 것만 봐도 친아빠처럼 대해줘서 마음이 많이 갔다”고 했다. 또 승민씨는 “어린나이라 깊은 생각까지는 못했다”면서도 “혼인신고를 하고 큰 딸이 나를 아빠로 알더라. ‘한번 잘 살아봐야겠다. 하면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며 살았다”고 말했다.
아침을 먹는 시간. 승민씨는 큰 딸에게 밥을 먹여주면서 챙기는 모습을 보였지만 딸은 편식을 했다. 이 모습을 보고 아내 지영씨는 아이 좀 챙기라고 화를 냈고 “너는 니 밥만 챙겨 먹냐. 니만 먹으니까 니 몸이 이런거다”라며 인신공격까지 했다.
지영씨는 이후 인터뷰에서 “전 남편과 싸울 때도 자제력을 잃고 전 남편한테 손을 댄 적도 많다. 지금 남편이랑 싸울때도 자제력을 잃으면 보이는 것 없이 다 부시고 주변에 있는 것도 다 던진다”고 고백했다.
현재 승민씨는 치킨집을 관두고 배달일을 하고 있다. 직업을 바꾼 이유는 아내가 두 아이를 육아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 보여서 출퇴근 자유로운 배달로 직업을 바꿨다고.
지영씨는 전남편에게 보인 집착을 승민씨에게도 보이고 있었다. 승민씨는 “하루에 평균 40통 전화가 오는 것 같다”고 했다. 지영씨는 “전 남편한테 했던 집착을 안하려고 했는데 내 맘대로 안된다. 전화를 하는 것을 멈출 수가 없다”고 해명했다.
아내는 남편의 위치 추적까지 하며 집착의 끝판을 보였다. 지영씨는 “남편에 대한 신뢰도가 없어서 위치 추적 앱을 깔게 됐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전화 통화를 하며 분노를 참지 못했고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큰 딸은 눈치를 봤다. 지영씨는 큰 딸에게 방에 들어가있으라고 시켰고 큰 딸은 방에 들어가 두 손으로 귀를 덮고 있었다. 이때 지영씨는 남편에게 욕을 했고 영상통화를 거는 등 과한 집착을 보였다. 이어 지영씨는 승민씨의 핸드폰을 잠궈버리며 일을 못하게 했고 승민씨는 분노한 상태로 귀가를 했다.
승민씨는 아내에게 현재 월세, 관리비 등이 밀린 상황을 설명하며 “한 푼이 아까운 상황이다. 너의 전화 때문에 놓친 콜로 못 번 돈만 한달에 20~30만원은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지영씨는 “처음부터 이러진 않았다. 남편이 잊지 못할 상처를 줬다”며 “남편이 싸우면 집을 종종 나갔었다. 둘째 출산하기 두달 전에 집을 나간 적이 있었는데 지인을 통해 위치를 알아보고 찾아가보니 노래방에서 다른 여자와 있는 모습을 봤다. 그때 너무 비참하고 슬펐다”고 말했다. 승민을 향한 복수심에 집착을 한다는 것이 지영씨의 설명이다.
한편 지영씨는 병원에서 ‘신체화 장애’ 진단을 받고 우울증 약을 먹고 있었다. 신체화 장애는 이상이 없는데도 다양한 신체적 증상을 반복적으로 호소하는 질병이다. 신체적 증상과 함께 불안, 우울 등의 부정적 정서를 나타내며 자살 시도, 가정불화 등에 따른 동반 장애를 호소하기도 한다.
출연진들이 가장 걱정이 되는 건 큰 딸이었다. 곧 초학교를 들어가는 딸에게 받고 싶은 선물이 뭐냐고 묻자 딸은 “엄마 아빠가 그만 싸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심리 상담을 받는 와중에도 딸은 “6살때 엄마 아빠가 욕을 하면서 싸웠다. 엄마가 화가 나서 경찰을 불렀다. 속상했다”라고 말해 출연진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김유진 기자 eugene0120@naver.com / 사진=MBN ‘고딩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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