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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택시2’와 맞서겠다” ‘조선변호사’ 우도환의 유쾌한 파부침주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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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박설이 기자]조선의 법정물이 침체일로의 MBC 드라마를 살릴 수 있까?

31일 오후 서울 상암 MBC 골든마우스에서 새 금토극 ‘조선변호사’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김승호 감독과 배우 우도환, 김지연, 차학연, 이규성이 참석했다.

‘조선변호사’는 부모님을 죽게 한 원수에게 재판으로 복수하는 조선시대 변호사, 외지부의 이야기로, 진정한 복수는 의로운 일을 할 때 가치 있는 것임을 보여주며 백성을 위하는 진짜 변호사로 성장해가는 유쾌, 통쾌한 조선시대 법정 리벤지 활극을 표방한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김승호 감독의 차기작이자, 우도환의 군 전역 후 첫 작품이다. 김지연(보나)은 ‘스물다섯 스물하나’ 이후 김승호 감독과 재회하게 됐다.

김승호 감독은 “법정 드라마는 주인공의 직업, 배경, 복수를 위한 설정일 뿐 안에는 따뜻한 감동, 코믹, 우정 등 여러 감정이 있는, 공감대를 일으키는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우도환은 “6개월 동안 정말 열심히 찍고 3월 10일에 촬영을 끝냈다”며 “제가 한 현장 중 최고의 현장이다. 그만큼 자신 있다”라고 드라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김지연은 “정말 너무 좋은 현장에서 즐겁게 촬영했다. 좋은 사람과 만든 좋은 작품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차학연은 “현장에서 행복한 이야기를 많이 받아 케미를 살리는 데도 도움이 됐다. 드라마에서도 그 모습을 잘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이규성은 “현장 갈 때 소풍 가는 느낌으로 갔고, 우리의 케미가 잘 당겼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난 작품에게 미안하지만 최고의 케미이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자신했다.

우도환은 송사를 일으키고 다니는 트러블메이커 변호사 강한수를, 김지연은 아버지를 잃고 궁에서 나와 자유롭게 살고 있는 선왕의 딸 이연주를 연기한다. 차학연은 권세가 유제세(천호진 분)의 아들이자 연주의 정혼자 유지선, ‘동백꽃 필 무렵’의 까불이, 이규성은 한수의 사무소 사무관이자 절친인 동치를 맡았다.

‘위대한 유혹자’ 이후 6년 만에 MBC 드라마로 돌아온 우도환은 “2019년에 ‘나의 나라’를 하면서 많이 힘들었다. ‘조선변호사’가 사극인 걸 알았을 때 두려움이 컸다. 그때의 나와 뭐가 다를까라는 두려움, 그때도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나의 나라’보다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까 했다. 선호와는 정반대의 캐릭터이고, 3~4년 전과는 분명히 다르다는 걸 알겠더라. 가장 큰 계기는 대본의 첫인상이다. 너무 재미있었다”라고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전했다.

우도환은 “3년 전과 다른 부분은 많다. 연기적으로 달라졌다기보다는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주인공이 짊어져야 하고 갖고 있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감독님, 배우들 한명한명의 컨디션을 체크하며 하나의 작품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노력했다. 인간 우도환, 배우 우도환 모두 성장했다고 자부한다”라고 말했다. 시청률 공약도 밝혔다. 우도환은 “시청률 10%가 넘으면 광화문이든, 사람들 많이 오실 수 있는 궐에 가서 한복을 입고 여러분들과 사진도 찍고, 뭐 먹으면서 종방연을 하면 좋겠다”라고 ‘궐 팬미팅’을 약속했다.

전작에서의 모습과는 한층 달라진, 밝아진 우도환은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픔이 있어야 성장을 하나 보다. 이 태도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아직도 제작발표회가 어렵다. 촬영하면서 이끌어야 하는 것도 어렵다. 군대를 갔다와서인지 서른이 넘어서인지, 그렇게 많이 변했나? 인상이 좋아졌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라면서 “전 작품은 날 서있는 작품을 많이 했는데 ‘조선변호사’와 ‘사냥개들’의 영향으로 내면도 그렇게 변하지 않았을까 한다. ‘조선변호사’가 저에게 앞으로 배우로서 어떻게 현장에서 임하고, 주변 사람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일깨워준 작품이다”라고 이 작품의 남다른 의미를 전했다. 이어 “언제 끌려갈지 모르는 시기가 지나 여유로웠나 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두 번째로 사극에 도전하게 된 차학연은 “사극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많았는데, ‘조선변호사’로 한을 풀었다. 코믹한 상황 속에서도 날카로움과 단호함을 지켰다. 느림의 미학을 이용하고 움직임을 절제했다. 차분하게 저만의 이야기를 하려 노력했다. 지선이 진지하기만 한 캐릭터는 아니라서 그 안의 코믹도 찾아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사극을 하고 싶다고 말해왔던 김지연은 첫 사극으로 ‘조선변호사’를 택한 데 대해 “김승호 감독에 대한 믿음도 크고,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수동적이지 않고 정의롭고 능동적인 여자 주인공 캐릭터가 있었나 할 정도로 연주가 마음에 들었다”라면서 “법정물 보는 걸 좋아하는데 대본 읽으면서 전혀 막힘 없이 4부까지 바로 읽고 바로 한다고 연락드렸다. 대본이 주는 힘이 컸고 모든 캐릭터가 매력 있다”라고 밝혔다.

32년 만에 처음으로 제작발표회 무대에 올랐다는 이규성은 “좋은 사람들과 처음을 함께한다는 게 너무 좋았다”라고 감격의 소감을 전했다. ‘동백꽃 필 무렵’의 까불이 시절을 떠올린 이규성은 “많이 외로웠다. 혼자 있고 싶은 것도 있었다. 사랑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지만 혼자 감내해야 할 때는 너무 힘들었다”라면서 “‘조선변호사’의 모든 스태프, 배우들로부터 힐링을 얻었다. 소풍 오는 기분이었다. 처음만 그럴 줄 알았는데 마지막까지 그랬다.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라고 ‘조선변호사’ 팀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SBS에서 인기리에 방송 중인 ‘모범택시2’와의 맞대결에도 드라마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승호 감독은 “저녁 9시 50분 드라마이기는 하지만, 따뜻하게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드라마다. 배우들의 케미, 이야기의 재미, 감동으로 충분히 시청자에게 공감을 살 수 있다”라고 필승전략을 말했다. 앞서 ‘모범택시2’에 “피할 수 없으면 맞서야 한다”라고 말했던 우도환은 “‘모범택시2’를 이길 수 있는 필승전략을 물으셨는데, 이규성이다”라고 동료를 적극 응원했다.

전작 금토극 ‘꼭두의 계절’이 1%대 시청률로 초라하게 막을 내린 상황에서 ‘조선변호사’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 MBC의 금토 시간대를 부활시켜야 할 사명을 짊어지었다. 하지만 이날 제작발표회 현장은 그 어느 현장보다 파이팅 넘치고 유쾌했으며, 배우들끼리 케미스트리도 ‘화기애애’ 그 자체였다.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끼리 의기투합해 만들어낼 힐링 활극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조선시대 변호사라는 독특한 소재를 통해 불의에 맞서는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사이다 활극으로 쏟아지는 법정물에 눈이 높아진 시청자들에게 만족감을 선사하며 ‘드라마 왕국 MBC’로의 재도약에 발화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MBC 금토드라마 ‘조선변호사’는 31일 밤 9시 50분 첫 방송된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백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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