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최용수와 허재 감독이 기싸움을 펼쳤다.
10일 오후 방송된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에서는 ‘황도 청년회장’ 안정환이 함께 힐링하고 싶은 친구 최용수, 허재 감독을 초대했다.
이날 최용수와 허재의 황도 안정환 집 방문에 대해 빽토커 김병지와 우지원은 놀라워했다. 김병지는 “쉽지 않은 초대였다. 올까 궁금하다”면서 “겉모습은 막걸리인데 차에는 항상 고급 양주를 가지고 다니는 분”이라고 말했다. 우지원은 “이분은 농구말고 할 줄 아는 게 없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황도 첫 집들이 손님은 바로 前 축구 국가대표 최용수 감독. 약 2시간 동안 배를 타고 섬으로 들어오면서 그는 “왜 섬에 집을 지어서 집들이 가는 사람 피곤하게”라며 투덜거렸다. 안정환의 발랄한 마중에 미소 지은 최용수는 집이라고 하기엔 너무 빈약한 블루하우스에 당황한 기색을 내비쳤다. 안정환은 “쳥년회장으로 섬 관리를 한다”면서 “앞으로 저를 회장으로 부르셔야 한다. 이 섬에 오면 섬의 법을 따르라”고 말해 폭소케했다.
간식으로 장어, 노래미, 볼락, 홍합, 전복 등을 기대한 최용수는 통발에 있는 게들만 보고 “좋은 게 많다고 했는데 게만 있는 걸 보고 결국 이 자식이 날 속였구나 싶었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안정환이 비밀창고에서 나온 시원한 맥주를 꺼내자 최용수는 “아이고 이 사탄아”라면서도 밝은 미소를 보였다.
안정환이 도움을 청하자 최용수는 “곱게 자라서 이런 거 안 해봤다”고 말했다. 이에 안정환은 “아무것도 안 할거면 숙박비 내라”고 으름장을 놨고 준비된 화로에 쉽게 불을 붙인 최용수는 “TV에서 보는 것보다 쉽다”며 즐거워헀다.
최용수는 “신선한 생선 회를 먹을 줄 알았다”면서 계속해서 생선 타령을 했다. 게 닦으라며 안정환이 잔소리를 하자 “나 간다”면서 직접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헤엄쳐서 가봐라. 들어올 때는 마음대로라도 나갈 때는 아니”라는 안정환의 말에 금방 순응했고, “하기 싫었다. 게도 닦기 싫었다. 안정환 말 듣기 싫었지만 섬에서 나갈 수 없을 것 같아서 말을 들을 수밖에 없았다”고 털어놨다.
게를 손질하다가 손을 물린 최용수는 “안! 안! 이건 좀 아니지 않냐”면서 분노했다. 그리고는 “황선홍이랑 이영표는 얼마나 선한 사람들이냐. 넌 가식적”이라며 안정환을 비난했다. 후배 안정환에게 칭찬과 잔소리를 반복하며 환상의 티키타카를 보여주던 최용수는 “선홍이형 왔을 때 되게 먹음직스럽던데? 사람봐가면서 하는 거 아니지?”라고 의심해 웃음을 선사했다.
최용수는 자신을 위해 게 튀김을 만드는 안정환을 보며 “우리 정환이가 인간미가 있다. 선수 때는 왜 몰랐지?”라고 말했다. 이에 안정환은 “최고라 생각하고 왕이라 생각했으니까”라고 회상했다. 과거 안정환은 파격적 펌 헤어스타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최용수는 “뒤에서 ‘머리꼬라지 봐라’ 싶었다”고 폭로했지만, 안정환은 안전거리를 확보한 뒤 “눈썹 문신 언제 했냐”고 반격했다.
의외로 유하게 넘어간 최용수는 “임플란트 2주 됐는데 게를 까고 있다. 내가 치과치료 받는다고 했잖냐”면서 또 투덜거렸다. 그러면서도”치과치료 때문에 발음 안 좋을까 걱정했다. 사투리 안 쓰지?”라며 귀여운 모습을 보였다. 게튀김 시식 후 최용수는 “니는 못하는 게 뭐고? 안박사는 못하는 게 없다”면서 고소한 맛에 만족했다.
그때 2호 손님 ‘농구대통령’ 허재가 섬에 도착했다. “정환이한테 가끔 황도 얘기를 들었다”는 그는 “전복, 성게 등이 있다고 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허재는 마중 나오지 않은 안정환을 향해 불만을 드러내면서도 혼자 길을 찾아 두 사람이 있는 곳까지 도착해 우지원을 놀라게 했다.
허재는 “여기까지 오는데 마중도 안 나오냐. 힘들어서 소리를 못 지르겠다”면서 안정환의 집을 보고 “개집 아니냐?”고 놀라워했다. 허재의 등장에 어색해하던 최용수는 초면에 “화면이 더 나으신 것 같다. 키도 크고 코도 크시다”고 말했고, 이를 지켜보던 농구 직속 후배 우지원은 “저렇게 직접적으로 코가 크다고 말한 건 처음”이라며 긴장감을 드러냈다.
축구부와 농구부의 기싸움이 시작됐다. 안정환이 친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두 형의 손을 맞잡게 한 후 자기소개를 권했지만, 허재는 얼굴을 보고 고생 많이 한 것 같다”고 디스했고 최용수는 “제 얼굴 나쁘지 않다”면서 “욕만 하지 마세요”라고 당부했다. 낯을 가리던 최용수는 “너무 쎈분을 모시고 왔잖아”라고 툴툴거렸지만 안정환은 “두 분을 연결하면 성격이 잘 맞을 것 같다”면서 색다른 케미를 기대하게 했다.
배가 고팠던 허재와 최용수는 맛있게 게튀김을 먹었다. 생선 노래를 부르던 최용수는 “이런 곳 처음이다. 잡생각이 안 나는 것 같다”고 감탄했고, 안정환은 “내안의 찌꺼기가 씻겨 내려가는 느낌”이라며 황도의 매력에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허재 또한 낚시 포인트로 이동하며 마주한 석양에 “진짜 예쁘다. 낭만이 있다”며 감성을 드러냈다.
각자 낚시 실력을 뽐내던 세 사람은 ‘제일 못 잡은 사람이 저녁 준비하기’ 대결을 펼쳤다. “한 번 넣으면 한 마리 잡는다”던 허재는 물론 낚시 초보 안정환, 최용수까지 모두 이장님의 도움을 받고서야 낚시를 시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결국 이장님이 잡은 노래미 외에 수확이 없었다. 과거 이영표와 왔을 때는 30분 만에 10마리를 넣었던 황금스폿. 안정환은 “자연이 허락을 안 하면 안되더라”면서 “물고기가 사람 가려가면서 문다”고 형들을 원망했다.
아쉬운 상황에 최용수는 “옛날부터 안정환은 반만 믿었다”고 말했고, “인생을 낚네”라던 허재는 저녁을 굶어야 하는 상황에 한탄했다. “몸 보신 시켜준다며!”라고 소리치는 형들을 보며 안정환은 “자연이 착한 사람한테만 선물을 주더라. 두 살마이 얼마나 악당들이면 그러냐. 나한테 좀 잘하지”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사람은 3명, 노래미는 1마리. 그 긴장되는 상황에서 최용수는 “일단 제가 먹겠습니다. 의리 필요없다”고 선언해 이목을 끌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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