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전현무가 돌아왔다.
11일 오후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는 400회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前 전회장’ 전현무의 한층 성숙해진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박나라, 성훈, 기안83, 화사, 쌈디는 400회를 자축하며 절을 하며 시청자에게 인사를 전했다. 이어 스타들의 축하 영상도 이어졌다. 유재석, 송승헌, 임영웅, 다니엘 헤니, 노홍철, 이시언, 전현무 등 반가운 얼굴이 메시지를 전한 것.
국민 MC 유재석(유야호)은 “진심으로 축하한다. 요즘 장수 예능이 많지 않은데 8년 동안 즐거움을 준 것 감사하고, 400회 축하한다”고 말했다. 전현무는 “다들 고생했지만 갑작스러운 공백을 채워준 나래에게 고맙다. 정말 보고 싶었다. 500회까지 쭉 이어지면 좋겠다”면서 “무지개 포에버”를 외쳤다.
전현무는 특급 초대 가수로 등장해 이적의 ‘달팽이’를 1절까지 열창했다. 2년 3개월 만에 돌아온 홈 그라운드에서 그는 “입이 바싹마른다”면서 긴장감을 드러냈다. 기안84이 불쑥 결혼에 대해 묻자 전현무는 “결혼 관련 얘기는 여기서는 좀… ‘전참시’에서 할 거”라며 난감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예전이나 지금이나 분위기 많이 깬다”고 기안84에게 핀잔을 줬다.
오랜만에 돌아온 전현무는 15살 연하 연인 이혜성을 만난 후 달라진 일상 생활을 공개했다. “가족 같이 여겼던 프로그램이니만큼 2년 3개월 동안 열심히 봤다. 갑자기 많은 조명과 오랜만에 인터뷰를 하니까 떨린다”는 그는 어색한 모습을 보였다. 쌈디는 “사과 영상이냐”면서 타박했고, 전현무는 예능 하이에나가 된 성훈을 보며 놀라워했다.
전현무가 눈을 뜬 곳은 도심 속 한옥. 북촌 한옥에 머물고 있는 그는 “이사갈 집 인테리어 공사를 하고 있다. 한 달만 묵으려고 했는데 공사가 길어져서 본가로 들어갔다가 엄마 잔소리가 길어서 다시 나왔다”고 털어놨다.
마당에 요가 매트를 깔고 운동하던 전현무는 “예전에는 운동을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남들 따라 했다. 제가 원하고 필요해서 한 게 아니었다. 지금은 기준이 내가 됐다”고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또 해독수프를 만들어 먹었고, 건강을 위해 2~3일에 한 번씩 반신욕을 한다면서 “40세 좀 넘으면 본능적으로 관리가 필요하다는 걸 느끼게 된다. 예전에는 밤늦게 라면도 먹었는데, 관리를 지속하다 보니 몸이 가뿐해진다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과거 신나는 음악을 즐기며 댄스에도 망설임 없던 전현무는 아이유의 ‘러브 포엠(Love Poem)’을 들으며 “어떻게 이런 노래를 쓰냐”고 감탄, 감성 가득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곧 여전한 가슴 매생이를 자랑하며 너무 뜨거운 물 온도에 전신이 빨개진 채로 5분 만에 반신욕을 마쳤다. 누구도 원하지 않는 노출에 무지개 회원들은 경악했다.
“사십춘기가 온 것 같다”고 밝힌 그는 “복합적으로 온 것 같다. 번아웃도 좀 온 것 같다. 프로그램을 가장 많이 했을 때는, 매일 아침 라디오와 프로그램 10개를 했었다. 목소리도 제대로 안 나왔었다. 케이윌은 ‘형 그러다 죽어요’라고 말도 했다. 충격을 받고 서서히 일을 줄였다. 멍하고 가만히 자연 바람을 맞는 시간을 늘리다보니 나아졌다”고 털어놨다.
달팽이와 놀던 전현무는 처마를 지붕삼아 대청마루에 누워 내리는 비에 손을 뻣었다. “예전에는 일이 없어서 집에 있으면 스마트폰만 보고 있었는데, 이제는 하늘만 본다”는 그는 “한옥의 백미는 빗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거다. 대청마루에서 듣는 빗소리는 어떤 음악보다 운치있다”면서 그렇게 좋아하는 TV도 없는 한옥 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전현무는 우산을 받쳐 들고 고즈넉한 한옥길을 걸었다. 생활 습관과 함께 달라진 패션에 박나래는 “옷 스타일도 변한 것 같다”면서 감탄했다. 최근 걷는 재미를 느끼게 되었다는 그는 “걷기 위해 주차장도 멀리 잡았다. 타만 타고 있으면 못 가는 곳을 걸으면 갈 수 있다”면서 집 근처에 있는 장난감 가게로 향했고, 주변 가게 사람들과 인사를 나눴다.
또 그는 “중학교 후배가 하는 곳이더라”면서 북촌에 오자마자 발견했던 샐러드 집에 들리며 인싸력을 뽐냈다. 아파트에 살았다면 몰랐을 새로운 인연들, 그리고 걸으면서 새롭게 만나는 사람과 장소를 즐겼다. 전현무는 단골 만두 가게에 들렀다. 맛집이라 매일 줄 서있는 가게인데 개인 사정으로 쉬는 걸 보고 걱정하며 들렸던 것.
가게 주인은 전현무가 라디오DJ 일 때부터 팬이었다. 보낸 사연이 소개되었던 적도 있었기에 더 특별한 인연이었다. 주인은 “뒤에서 소리없이 응원하겠다”면서 팬심을 드러냈고, 그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뒤로하고 북촌 산책을 마쳤다. 집에 돌아온 그는 디톡스와 섭생 관리를 내일로 미루고 만두 5개와 선물 받은 치즈케이크를 먹었다.
전현무는 좁은 방에서 오롯이 혼자 시간을 보내며 글을 써 내려갔다. 썼다 지우고를 반복한 그는 “사십춘기가 되면 글을 쓰게 된다. 말은 생각이 정리가 안 된 상태로 나가는데, 글은 느려서 생각이 정리가 된다. 앱에도 글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앱에 게재한 글을 살펴보면 제목이 뜨거움, 혼란한 77년생, 첨성대 등으로 자신의 마음을 담아낸 이야기였다. 이날은 북촌이 준 선물에 대해 담백하게 써내려가며 “그동안 복면을 쓰고 살아온 것 같다”고 자기 상철을 했다.
전현무는 “예전에 혼자 사는 삶은 설렘이었다. 이제는 제대로 즐겨야 할 때 같다. 예전에는 남들 하는 것들을 따라했다. 이제는 나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삶을 살자고 생각했다. 조금 성장한 무지개 회원의 자격으로 여러분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서 설렌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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