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90년대를 주름잡았던 개그우먼 이옥주가 근황을 전해 눈길을 모았다.
4일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선 개그우먼 이옥주가 출연해 자신의 인생스토리를 공개했다.
90년대 개그맨으로 승승장구했던 이옥주는 “데뷔 후 14년 동안 한 번도 안 쉬고 라디오까지 다섯개에서 일곱 개를 했다”라며 “앞만 보며 달리며 많이 지쳤을 때 지금의 미국인 남편을 만나 결혼과 함께 미국행을 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옥주는 “당시 마지막 라디오까지 하고 비행기를 탔다. 한 5년 정도는 그립지가 않더라. 정말 매일 일을 했는데 그게 저한테는 독이었다. 너무 지치고 너무 앞만 보고 살고 그랬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래서 모든 것을 버리고 미국에 갔다가 5년 만에 왔는데 조금씩 나를 알아보는게 줄어드는 것이 느껴졌다. ‘잊혀가는구나’ 이게 저한테는 크게 기억에 남았다. 연예인인 입장에서 현실감이 들더라”고 털어놨다.
이옥주는 김지선, 정선희와 만나 솔직한 대화를 나누며 “이제는 너희가 너무 부럽다. 왜냐하면 이 직업을 할 때는 자신이 즐거웠다는 것을 몰랐다”며 당시에는 즐기지 못하고 늘 쫓기듯 달렸다고 털어놨다.
이어 동료들과의 대화를 못 따라갈 때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고 자가격리 기간동안 열심히 토크를 연마했다고 능청을 떨었다. 이옥주의 토크실력을 칭찬하는 동료들의 말에 이옥주는 “안되겠다. 당장 남편에게 헤어지자고 말해야겠다”고 농담하며 녹슬지 않은 입담을 뽐냈다.
또 이날 정선희는 어려운 사건을 겪고 있을 때 이옥주가 많이 생각났다고 언급했다. 정선희는 “나 사건 나고 힘들 때 자꾸 나한테 ‘미국으로 와, 한국사람 없어’라고 말하고는 했다”고 밝혔고 이옥주는 “집에 있는 것조차도 힘들 것 같았다. 진심으로 왔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매일매일 그런 상황을 부딪혀야 하니까 그게 힘든 거다. 그래도 멀리 떨어져 있으면 마음이 좋아지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에 정선희는 “당시 왜 안갔냐면 언니한테 가면 돌아오기 싫어질 것 같았다. 그냥 정말 영원히 이 세계를 떠날 것 같았다. 그러기엔 내가 억울한 게 많았다. 내가 밝히고 싶은 어떤 나 자신의 삶에 대해서. 그런데 내가 언니한테 가면 너무 따뜻하고 좋아서 안 올 것 같아서 그냥 여기서 버텨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힘들 때 가장 많이 연락했던 것 같다. 언니는 좋은일이든 나쁜 일이든 늘 뜨거웠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선 이옥주의 미국인 남편과 3남매의 미국 생활 모습과 이옥주의 손길이 깃든 미국 집이 소개됐다. 또 이옥주는 남다른 그림 실력을 공개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스타다큐 마이웨이’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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