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은혁母가 애틋한 자식 사랑으로 뭉클함을 선사했다.
14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는 은혁이 건강 문제로 홀로 집에 있는 엄마를 위해 이웃 친구 만들기 이벤트를 펼쳤다.
이날 은혁의 집에서는 온 가족이 엄마의 건강을 걱정했다. 엄마는 폐 기능이 37%만 남아 이식을 받아야 할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았던 상태. 최근 건강검진 결과 혈액 검사와 엑스레이 검사는 좋은 소견을 받았지만, 폐 기능면에서는 전보다 산소가 부족해 절대 안정이 필요한 상태라고 진단을 받아 가족들은 더욱 엄마의 건강을 걱정했다.
특히 은혁은 아침부터 7첩 상을 차리는 엄마에게 “살림남을 두고 왜 엄마가 하느냐”고 투덜거렸다. 하지만 가족들은 각자 스케줄, 출근, 약속 등으로 집을 비웠고, 혼자가 된 엄마는 반려견을 말벗 삼아 무료한 시간을 보냈다.
아프기 전까지 활동적인 사람이었던 은혁母는 “전에는 제과점 운영도 했는데, 폐 이상이 생긴 후 집에서 누워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앨범을 보며 추억에 잠겼던 엄마는 친구를 만나 “남아있는 폐 기능은 37% 정도라고 하더라. 폐 이식을 제안 받았지만 남은 수명을 보장할 수 없다는 말에 가족들과 유지하기로 했다. 가족들과 함께하며 나아지는 걸 느낀다”고 자신의 상황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나는 집에서 가만히 있으면 안 되는 사람이다. 일하고 싶다. 아들이 줘도 내가 벌어서 쓰는 것과 다르다. 미안하기도 하고”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은혁은 엄마 친구에게 이야기를 전해듣고 조언을 받고 ‘이웃친구 만들기’에 나섰다. 누나와 엄마표 오이 소박이를 만들어 다 같이 이웃들을 찾아가기로 한 것.
은혁은 엄마에게 구박받고 매운 맛에 눈물을 흘리며 오이 소박이를 위해 재료 손질에 들어갔다. 아이들과 함께 오이 소박이를 만들며 엄마는 “처음에 숨이 안 쉬어져서 병원에 갔을 때 ‘이러다가 죽는 거 아닌가?’ 싶어서 마지막으로 김치라도 해줘야겠다 생각했다. 바로 시장가서 배추 사와서 배추김치를 담궜었다”고 회상했다.
처음 듣는 이야기에 은혁과 누나는 놀랐지만, 더 열심히 오이 소박이를 만들며 엄마와의 추억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웃들을 찾아가 오이 소박이를 선물했고 엄마는 “다들 좋으신 분들 같다”면서 오랜만에 활기찬 미소를 지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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