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이찬원의 활약이 돋보였다.
11일 오후 방송된 MBC 새 예능 파일럿 ‘가나다같이’에서는 전현무, 홍진경, 양세찬, 이홍기, 이찬원, (여자)아이들 미연이 우리말 퀴즈에 도전했다.
‘가나다같이’는 우리가 잘 몰랐던 우리말을 기상천외한 퀴즈로 맞혀보는 생생 예능 버라이어티다.
이날 “우리말의 말 맛을 다 같이 알아가는 프로그램”이라는 전현무의 설명에 출연진들은 “우리 말이면 쉽지 않겠냐”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저는 초등학생 수준”이라는 양세찬이 걱정하는 동안 미연은 “저는 책을 진짜 많이 읽어서 대화할 때 문어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홍진경은 “누군가 말하는 걸 크레용에 비유해서 쓴 글을 봤다. 다양한 색의 크레용을 사용하면 풍부한 색채가 나오 듯 말을 잘 하려면 어휘력을 길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공부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인공지능(?) ‘얄리’의 전원을 켜기 위해 고려가요 ‘청산별곡’ 후렴구를 맞히는 퀴즈가 나왔고, 잠시 헤맨 뒤에 “얄리얄리 얄리셩 얄라리 얄라”를 함께 외칠 수 있었다.
첫 문제는 무려 프랑스 파리에서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가 출제했다. 그는 “한국어는 발음이 부드럽고 억양이 멜로디 같다고 생각했다”면서 “한국어는 표현이 다양한 언어라 한번 배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영상을 보던 홍진경은 “재연 배우 아냐?”라고 의심했고, 출연진들도 어마어마한 출제자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베르나르는 “번역본 중에 한국어 번역 가장 좋아한다”면서 세심한 표현력에 감탄했고, “한국어의 무궁무진함에 놀랐다”면서 자신의 소설 번역에 쓰인 ‘5음절 단어’를 문제로 냈다. 첫 번째 힌트를 요구하자 이찬원에게 “최대한 간드러지게 노래 실력을 뽐내라”는 지시가 떨어졌고, 양세찬은 “도대체 무슨 프로그램이야?”라며 의문을 드러냈다. 이찬원은 간드러진 목소리로 ‘무시로’를 소화했다.
이어 스트레이키즈가 등장해 K-POP 그룹 채팅방에서 휘뚜루 수다를 진행했다. 스키즈 멤버들은 “이게 한국어야?” “순 우리 말이라고?”라며 놀라워했고, 아메리카노, 에메랄드 단무지 등 힌트를 던졌다. 출연자들은 총 세 번의 정답 도전에서 아메무시로, 에메무시로, 알메무시로를 외쳤지만 정답 ‘에멜무지로’로 밝혀져 허탈하게 했다.
현진건 소설가가 직접 두 번째 퀴즈를 출제했다. ‘어떤 일이 되려다 아니 된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로 정답은 ‘될뻔댁’이었다. 하지만 너무 높은 레벨에 출연자들은 감도 못 잡고 헤매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 퀴즈 출제자로는 나태주 시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는 ‘풀꽃’ 시로 유명한 나태주 시인은 “많이 외워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그가 전한 문제는 ‘외따로 오뚝하게 있는 모양’ ‘외롭고 쓸쓸하지만 당당한 모습’을 표현한 단어. 힌트로는 박효신의 ‘사랑한 후에’가 흘러나왔다. 앞서 미연이 던진 “덩그라니”를 골똘하게 생각하던 찬또위키 이찬원은 ‘마니’를 유추해내며 정답에 한층 가까워진 상황이었다. 그런 그는 박효신의 노래에 정답을 ‘동그마니’로 확신하며 한 구절을 부르기도 했다.
이찬원 의견에 동의하며 정답을 확신한 양세찬은 “제가 군생활 했을 때 위문열차에서 너무 많이 들어던 곡”이라고 밝혔고, 이찬원 또한 “군생활 할 때 코인노래방 애창곡이었다”고 자신했다. 이찬원의 활약으로 마지막 문제에서 정답을 맞혔고 홍진경은 “이렇게 지나치게 어려운 한글 퀴즈 처음”이라면서 혀를 내둘러 웃음을 선사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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