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전선욱이 남다른 책임감을 드러냈다.
26일 오후 방송된 MBC ‘아무튼 출근!’에서는 밥벌이 9년 차 웹툰 ‘프리드로우’ 작가 전선욱과 여자친구 야옹이가 함께한 핑크빛 일상이 그려졌다.
전선욱은 기안84, 박태준과 함께 웹툰 3대장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1년 반째 연애 중인 여자친구 야옹이는 인기 웹툰 ‘여신강림’의 작가다.
이날 전선욱 응원차 스튜디오에 함께 온 야옹이는 남자친구의 매력에 대해 “평소 일하는 것도 멋있다”고 응원했다. 9년째 웹툰 작가로 활동 중인 전선욱은 이사온지 2주된 새로운 작업실을 공개했다. 작업실은 심플하고 깔끔하고 차분한 분위기였다.
토요 웹툰 최강자인 전선욱은 목요일 마감을 위해 일요일 스토리구상, 월요일 스토리 작업을 한 뒤 직원들이 출근하는 화,수,목요일에 그림 작업을 진행한다. 그리고 그림 마무리 및 편집 작업을 마치면 토요일에 웹툰이 공개 된다.
최근 초등학생 희망 직업 9위로 웹툰 작가가 뽑히자 전선욱은 “뿌듯하면서도 책임감을 느낀다”고 미소를 지었다. 댓글을 자주 확인한다는 그는 “‘재밌다’, ‘잘 그린다’ 댓글로 힘을 받는다. 그림을 계속 그릴 수 있도록 동기부여가 된다”면서 즐거워 했다.
하지만 악플도 존재했다. 특히 409화에서는 ‘질질 끄네’ ‘쿠키 환불 요청’ 등의 댓글이 베댓으로 추천되어 전성욱의 눈에 들어왔다. 그는 눈물 대신 미소로 아픈 마음을 달랬다. ‘상처받은 댓글’을 묻자 전성욱은 “‘쿠키로 스포츠카 타더니 독자가 우습냐’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지만, MC들은 “스포츠카를 타셨군요”라며 다른 곳에 관심을 드러내 폭소케 했다.
무수한 악플을 받아온 김구라는 “오래된 작품은 악플이 많다. ‘무한도전’도 ‘광희가 웬말이냐’ 등의 악플이 있었잖냐”고 위로했다. 그러자 울컥한 광희는 악플러들에게 “야 니들이 해봐. 내가 괜히 들어왔겠니”라고 소리쳐 악플 근절을 강조했다.
악플 등을 보고 흔들린 멘탈은 여친 야옹이를 만나는 것으로 기분 전환을 한다는 전선욱. 그는 빠른 작업을 위해 격투기 영상을 시청하고, 직접 자세를 취하며 밑바탕이 될 행동과 자세를 사진으로 담아내는 작업을 진행했다.
스스로 “스토리 잘 쓰는 편은 아니”라고 밝힌 전선욱은 ‘프리드로우’의 경우 그림이9, 스토리가1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스토리에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그는 주변 10대를 수소문해 유행 중인 ’10대 용어’ 응 아니야, 킹받네, 어쩔티비 등을 배우며 완성도를 높였다.
“9년간 딱 한번 한 달 간 쉬어봤다”는 성실의 아이콘 전선욱은 “일주일에 75~80컷을 작업한다. 초기에는 혼자 작업 했지만, 지금은 3명 직원 도움으로 일주일 70~80시간 소요된다”고 전했다. 야옹이는 남친에 대해 “감정 기복 없이 꾸준히 작업하는 프로다운 모습에 존경심이 생겼다”고 매력 포인트를 콕 집었다.
‘토요일의 남자’ 전선욱과 ‘화요일의 여자’ 야옹이는 바쁜 와중에 시간을 만들어 데이트를 즐겼다. 두 사람은 서로를 빤히 바라보며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는 애정을 드러냈고, 함께 해외여행을 가고 싶다면서 알콩달콩 예쁘게 사귀는 모습을 보였다.
아기 때부터 그림 외길 인생을 걸어온 야옹이와 초등학교 때부터 만화를 그려 주변 친구들에게 보여줄 때 쾌감을 느꼈던 전선욱. 웹툰 작가가 된 것도 필연적인 천생연분 커플은 서로의 건강을 걱정하며 행복을 빌었다.
전선욱은 “9년 동안 매주 마감의 압박을 받았다. 잦은 밤샘과손목 건강 이상 등 체력적으로 부담이 된다”면서도 “만화 그리는 걸 사랑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할 수 없었을 거다. 아무리 아파도 휴재는 할 수 없었다”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누구나 한번쯤 겪는 ‘슬럼프’에 대해서도 그는 “일로는 힘들었던 적이 한번도 없다”면서 로봇 면모를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어린 시절의 꿈 만화가를 이뤄낸 전선욱은 “지금도 만화 그리는 게 재미있다. 직업 만족도는 200% 최상”이라면서 “만화는 나의 운명”이라고 전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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