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이정섭이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도 가족들에게 알리지 못했던 깊은 속내를 털어놨다.
3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퍼펙트라이프’에서는 ‘챔기름 아저씨’ 배우 이정섭(76)이 출연했다. 이정섭은 과거 방송에서 건강검진을 하다가 위암 판정을 받았다. 2015년에는 위의 4분의 3을 절제했고, 지난해 7월 완치 판정을 받았다.
이날 이정섭은 “위를 잘라냈으니 몸 상태가 바뀌면서 성격도 바꿔야 하는데 아직 못 맞춰간다. 아직 피곤하다. 저혈당쇼크 덤핑 증후군을 겪기도 했다”면서 “위에 대해 조심해야 할 것을 알고 싶어서 출연했다”고 밝혔다.
이정섭은 3대가 함께 한 집에 살고 있었다. 아내와 각방 쓴지는 40년째. 참기름 하나로 2년 3개월간 대화가 단절된 적이 있을 정도로 개성도 생각도 뚜렷한 부부다. 메추리알 하나를 5분 이상 씹어 삼키는 모습을 보인 그는 “위의 역할을 입이 대신하고 있다”면서 느리게 먹기에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쿡방의 원조답게 집에서도 부엌에 있는 게 자연스러운 이정섭은 “며느리에게는 부엌에 들어가라고도 안 한다. 왜냐고 물으면 ‘네가 밥해놓고 밥 먹으라고 할까봐 겁난다’고 말했다”고 밝혀 웃음을 선사헀다.
이정섭은 위암 판정을 받았던 순간을 떠올렸다. “전화로 위암 말기라고 그랬다. 죽는 것 밖에 생각이 안 났다. 어머니가 아직 살아계시니 초상도 못치르고 가겠네 싶어서 더 비밀로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를 보던 이성미는 “저도 유방암 판정 받고 애들한테 얘기를 못 했다. 그때 딸이 12살이었다. 우리 어머니가 저 12살 때 돌아가셨다. 나 죽으면 애들 어떡하지 걱정했다”고 말 못하는 상황에 공감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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